스위스는 3골이 넘는 기대 득점을 기록하고도 단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26 대 7이라는 슈팅 수 차이는 스위스 공격진의 무딘 결정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가 되었다. 무라트 야킨 감독이 이끄는 팀이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 1골만으로 3.24의 xG를 쌓았다는 사실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더위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허비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
엠볼로의 페널티킥은 마르티네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순간부터 혼란에 휩싸였다.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반칙을 얻어낸 프로일러가 공격 과정에서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중계 화면에서는 평소 보여주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그래픽이 나타나지 않았다 .
경기 다음 날, FIFA는 성명을 통해 "짧은 기술적 오류" 로 인해 온사이드 애니메이션 그래픽이 생성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또한 표준 VAR 검토 절차가 수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선수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시각적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 팬들과 축구 평론가들은 좀처럼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 이 사건은 2026년 대회의 주심 판정 수준에 대한 논의에 즉각적인 불씨를 던졌다.
이 승점 1점이 카타르에게 주는 의미는 단순한 숫자 그 이상이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당했던 그들은, 2026년 대회에는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무언가 증명해야 한다는 각오로 나섰다 . 이번 결과는 세계 무대에서 그들의 입지를 당당히 증명한 셈이다.
전 세계 언론들은 이 경기력을 극찬했으며, 카타르 통신사(QNA)는 팀이 "개막 라운드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했다 .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교체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던 환호의 장면들은, 4년간의 간절함을 응축한 감동 그 자체였다
.
스위스 현지 언론의 반응은 경악 그 자체였다. 스위스 신문 Blick은 "월드컵 시작부터 닥친 재앙" 이라는 제목을 뽑았고, 공영방송 RTS는 "QATARSTROPHE (카타르-스트로피, 재앙을 뜻하는 Catastrophe 합성어)" 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 이들이 보인 반응은 하나로 일치했다. 약체로 평가받던 상대에게 승점 2점을 빼앗긴 것은,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을 꿈꾸며 출발한 팀에게 재앙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다
.
무라트 야킨 감독은 "승점 2점을 잃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고, 카타르를 살려준 수많은 찬스 미스를 후회했다 . 주장 그라니트 자카는 더욱 직설적이었다. "무승부는 언제나 패배처럼 느껴집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있어요. 오늘 경기력은 승리하기에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현실을 직시하고, 그라운드에서 증명하기 전까지는 우승 같은 큰 꿈을 말하지 말자고 촉구했다.
극적인 피날레는 전 세계에서 다채로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라운드 위의 드라마와는 별개로, 리바이스 스타디움 곳곳에 뚫려 있던 붉은색 빈 좌석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공식 관중 수는 67,966명으로, 월드컵 기준 수용 인원 약 68,827명에 거의 근접했지만, 중계 화면과 경기장 사진에는 빈 좌석들이 여실히 드러났다 .
이 경기는 2026 월드컵에서 미국이 개최한 경기 중 처음으로 홈팀인 미국 대표팀이 등장하지 않는 경기였다. 한낮의 킥오프 시간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무더운 날씨도 변수였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비판받은 것은 FIFA의 티켓 가격 정책이었다 . 티켓 정가는 약 307달러부터 시작했지만,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1,500달러 이상 지출했다는 팬들도 있었다
. 암표 시장에서는 1,000달러에 가깝던 가격이 경기 당일에는 약 300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이미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보러 올 중립 팬들은 진작에 등을 돌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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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팬들이 좌석보다 매점 통로에 더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다른 대회 장소들에서도 불거졌던 접근성과 빈 좌석 문제에 대한 논란을 재점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각적 증거였다 .
막판 동점골로 B조의 모든 팀이 1차전을 마친 시점에 나란히 승점 1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로써 캐나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 카타르에게 이 승점은 다음 경기를 향한 소중한 발판이다. 아시아 챔피언도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실질적인 증거인 셈이다. 반면 스위스에게 이 무승부는 추가시간에 얻어맞은 통렬한 경고장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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