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한 납치·강도 사건은 **블록체인 포렌식(blockchain forensics)**이 실제 범죄 수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피해자는 암호화폐 계정을 강제로 열게 한 뒤 자금을 빼앗겼지만, 결국 블록체인 거래 기록이 범인들을 찾아내는 단서가 됐다.
사건의 시작: 납치와 강제 계정 접근
사건은 한 코인베이스(Coinbase) 이용자가 공격을 당하면서 시작됐다. 피해자는 공격자들에게 약물을 먹여진 뒤 몇 시간 동안 감금됐고, 스마트폰 Face ID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도록 강요받았다. 범인들은 여권 등 신분증을 빼앗아 금융 계정 접근에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코인베이스 계정에서도 암호화폐를 전송했다. 이후 몇 시간에 걸쳐 여러 번의 거래가 이루어지며 자금이 빠져나갔다. ![]()
수사 결과, 이 사건은 단순 강도가 아니라 조직적인 범죄 패턴의 일부였다. 일당은 데이팅 앱 그라인더(Grindr)에 가짜 프로필을 만들어 피해자를 유인한 뒤, 특히 LGBTQ+ 커뮤니티를 노려 폭행과 강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코인베이스가 감지한 ‘강압 상황’ 신호
피해자가 사건을 신고한 뒤 코인베이스는 계정 활동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인증 시도와 거래 패턴이 발견됐다. 이러한 행동은 일반적인 사용자 활동과 달리 강압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유사했다. ![]()
코인베이스의 내부 보안 시스템은 이러한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했고, 회사의 글로벌 인텔리전스(Global Intelligence) 팀이 추가 분석에 착수했다. 실시간 거래 모니터링과 지갑 이동 분석을 통해 탈취된 암호화폐의 흐름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
블록체인 분석으로 드러난 자금 이동 경로
암호화폐 거래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 공개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수사팀은 이 기록을 활용해 자금이 이동한 지갑 주소와 거래 경로를 단계적으로 추적했다.
코인베이스의 분석가들은 영국 웨스트미들랜즈(West Midlands) 경찰과 협력해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갑 간 연결 관계를 지도처럼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지갑과 실제 인물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수사 단서가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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