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후티는 사우디 연계 유조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도 주장했다. 후티 측은 사우디 유조선 NCC GHAZAL이 해상 운항 금지를 위반해 공격받은 뒤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도 7월 후티가 사우디 연계 유조선 Encelia와 Layla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내용이 기록됐다.
공격 대상은 선박에만 머물지 않았다. 후티는 8월 9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자잔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시설에서 불이 났지만 진화됐고 부상자는 없었다고 확인했으나, 화재 원인이나 피해 규모를 공개적으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후티의 미사일·드론 공격은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가까운 예멘 정부군 통제 지역의 홍해 항구 모카에도 집중됐다. 모카항 책임자는 며칠 동안 25발이 넘는 미사일이 항만을 타격해 상업·해상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7명이 숨지고 손실액이 약 1,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예멘군도 모카와 인근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보도 역시 항구와 주변 정부군 통제 지역에 대한 반복 공격을 전하면서, 이번 사태가 사우디와 후티의 해상 대치만이 아니라 예멘 내부 분쟁의 재격화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민간 선박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예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는 모카 남쪽에서 이집트 소유 화물선 Tihamah가 후티의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 보도에서는 사망자가 4명으로 집계되는 등 인명 피해 수치에 차이가 있었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남쪽의 후티와 북쪽의 이라크 민병대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감독 아래 공격을 조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이를 사우디·미국 및 다른 역내 국가들의 정보에 근거한 사우디 고위 당국자의 평가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이 특정 공격을 직접 지시했거나, 해당 공격에 사용된 무기·표적 정보·지휘관을 제공했다는 독립적 확인은 아니다.
IRGC 지휘관의 배치, 정보 지원, 이라크 민병대와의 구체적 공조에 관한 더 상세한 보도도 나왔지만, 현재 자료상 이는 여전히 주장 단계다. 확인된 사실에 가장 가까운 결론은 사우디가 더 넓은 안보 위협에 대비하고 있으며, 후티가 사우디 연계 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는 동맹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8월 튀르키예·파키스탄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고, 홍해와 아덴만의 해상 방위를 위한 다국적 구상도 추진했다. 7월 말에는 14개국이 창립 성명에 서명했지만, 이 연합이 실제로 어떤 작전을 수행할지와 각국의 구체적 약속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이번 공격 재개는 2022년 이후 이어져 온 예멘의 취약한 긴장 완화 국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BBC는 휴전 시기의 자제 분위기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사우디 선박이 공격받고 더 큰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전쟁 양상을 분석하는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후티와 예멘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정부군의 전투가 2023년 이후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사우디의 해상 및 지상 작전 가능성이 거론된 뒤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군함 피격이 확인되거나 사우디군의 대규모 인명 피해, 석유 인프라의 심각한 손상이 발생하면 사우디의 공습 강화나 예멘 내 지상 공세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무장세력까지 개입하면 국지적 대립이 더 넓은 지역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규모가 커진 해상 연합은 공격을 억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군함·순찰정·상선이 좁은 해역에서 호위와 차단 작전을 벌이면 오인이나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며, 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해상 운송로의 남쪽 관문이다. 현재 자료만으로 해협 전체가 폐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선박 공격, 운항 경고, 항만 운영 중단, 호위·나포 가능성만으로도 보험료와 보안 비용이 오르고 항해가 지연될 수 있다. 일부 선박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장거리 항로를 택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모카항 운영 중단은 예멘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항구가 멈추면 현지 상업 활동이 직접 타격을 받고, 해협 주변의 공격이 반복되면 모든 선박이 공식적으로 봉쇄되지 않더라도 유럽·아시아 항로 전반의 운항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관찰 지점은 세 가지다. 사우디가 8월 17일 선박 공격을 공식 확인할지, 표적 선박의 실제 상태를 보여주는 독립 증거가 나올지, 새로 구성된 해상 연합이 호위나 차단 작전을 눈에 보이게 시작할지다.
이 사안들은 이번 작전이 주로 압박과 신호 보내기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홍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지속적 군사작전인지 가늠하게 해준다.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자료가 뒷받침하는 결론은 분명하다. 사우디·후티 대립은 빠르게 격화하고 있지만, 가장 중대한 공격 피해 주장 중 일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