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전반 17분에 터뜨린 환상적인 중거리 선제골은 이날의 백미였다. 이 골로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역대 두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 또한, 이 골은 캔자스시티가 월드컵을 개최한 이래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에서 터진 역사적인 ‘1호 골’ 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
경기 기록을 들여다보면 아르헨티나의 승리는 ‘강자의 여유’가 아닌 ‘승자의 효율’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 ESPN 공식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의외로 알제리가 52.1%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집중력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
| 항목 | 아르헨티나 | 알제리 |
|---|---|---|
| 점유율 | 47.9% | 52.1% |
| 총 슈팅 수 | 10회 | 7회 |
| 유효 슈팅 | 6회 | 1회 |
| 코너킥 | 2회 | 2회 |
아르헨티나는 전체 슈팅 10개 중 무려 6개를 골문으로 향하게 했다. 반면, 알제리는 7개의 슈팅 중 단 1개만이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골키퍼는 단 한 번의 선방도 기록할 필요가 없었다 . 알제리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메시를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 특유의 공간 침투와 한 방은 그들이 왜 디펜딩 챔피언인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메시의 해트트릭은 단독 무대가 아니었다. 6월 16일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잡이들이 일제히 포문을 연 ‘슈퍼 골든데이’였다.
메시가 그라운드를 밟기 몇 시간 전, 그의 영원한 라이벌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프랑스 대표팀 역대 남자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다 . 또한, 월드컵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엘링 홀란드(노르웨이)도 이라크를 상대로 데뷔전 멀티골을 신고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
세계 최고의 스타 셋이 하루 만에 무려 7골을 합작한 셈이다. 이로 인해 득점왕을 향한 베팅 판도는 그날 밤사이 요동쳤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전 +1900까지 올랐던 메시의 골든부트(득점왕) 배당률은 해트트릭 이후 +250으로 급락하며 단숨에 1순위로 올라섰다 . 음바페의 배당률은 +270, 홀란드는 +700으로 조정되며 역대급 득점 경쟁의 서막을 화려하게 알렸다
.
이번 승리는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치른 첫 월드컵 본선 경기였다. 그 시작이 너무나 완벽했기에, 자칫 1962년 브라질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월드컵 2연패의 꿈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
이번 대회 기간 중 39번째 생일을 맞는 메시에게 모든 경기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무게감을 지닌다. 하지만 경기 후 모든 시선은 또 다른 ‘처음’에 쏠렸다. 지금껏 단 한 명의 선수도 월드컵 골든부트를 2회 연속 수상한 적은 없다 .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마저 거머쥔다면, 그것은 완벽한 동화 같은 결말이 될 것이다.
이미 알제리전을 통해 ‘역사’를 ‘현재 진행형’으로 바꿔버린 메시. 대회 초반이지만, 그가 써 내려갈 마지막 장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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