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전략적인 타격전으로 시작됐다. 오말리가 곧바로 옥타곤 중앙을 점유하며 자하비를 바깥으로 돌리도록 압박했다. 그는 자하비의 복부를 향해 오른손 펀치를 연달아 꽂으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빈번한 스탠스 전환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
반면, 절제된 복싱과 뛰어난 내구성을 지닌 자하비도 로우킥과 간헐적인 전진 압박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오말리의 긴 리치와 정교한 풋워크에 막혀 좀처럼 유효타를 만들지 못했다 . 1라운드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도 경기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오말리의 능력을 보여준 무대였고, 이는 곧바로 다음 라운드의 폭발적인 피니시를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5분간 신중하게 거리를 측정한 끝에, 오말리는 2라운드에서 기다리던 찬스를 잡았다. 날카로운 왼손 스트레이트가 자하비의 턱에 정확히 꽂혔고, 캔버스에 무너뜨렸다 . 7연승을 달리던 저력을 보여주듯, 자하비는 곧바로 일어나려 했지만, 오말리의 냉혹한 오른손 후속타가 다시 한번 그를 쓰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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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말리는 경기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는 쓰러진 상대에게서 등을 돌린 채 관중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워크 오프’ 세리머니로 마무리했다. 제이슨 헤어조그 레퍼리가 공식적으로 경기를 중단시키기도 전에 이미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 이 피니시는 최근 타이틀전 패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오말리 특유의 냉혹한 마무리 본능이 되살아난 순간이었다.
오말리 승리의 가치는 그가 꺾은 상대를 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아이만 자하비는 무려 7연승이라는 UFC 밴텀급 최장기 연승 기록을 안고 옥타곤에 올랐다. 연승 행진 중에는 전 타이틀 도전자 말론 ‘치토’ 베라, 페더급의 전설 주제 알도, 그리고 견고한 게이트키퍼 페드로 무뇨스를 판정으로 잡아낸 경력이 포함되어 있다 .
자하비가 마지막으로 패배를 맛본 것은 2017년 11월, UFC 데뷔 두 번째 경기에서 리카르도 하모스에게 KO로 진 이후가 처음이었다. 그동안 조르주 생피에르와 로리 맥도날드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명문 트라이스타 짐(Tristar Gym)에서 훈련하며 탄탄한 방어와 지능적인 경기 운영을 겸비한 랭킹 6위의 정상급 컨텐더로 성장했다 . 오말리는 단순히 ‘잘 나가는’ 컨텐더 한 명을 이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컴백 가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실력자를 완벽하게 피니시한 것이다.
이번 승리로 오말리는 2026년에만 2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앞서 쑹야동을 꺾은 데 이어, 메랍 드발리쉬빌리에게 연달아 타이틀전 패배를 당했던 그가 이제는 더 이상 추락한 챔피언이 아니라 금세라도 왕좌를 되찾을 ‘예비 챔피언’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
경기 직후, 오말리는 자신보다 앞선 랭킹의 전 챔피언 페트르 얀을 콜아웃했다 . 이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얀처럼 한 시대를 풍미한 강자를 꺾는다면, 타이틀 샷을 위한 결정적인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상대가 자신을 두 번이나 이긴 메랍 드발리쉬빌리든 다른 컨텐더든, 대부분의 징후는 오말리가 135파운드(약 61kg) 왕좌를 되찾기 위해 단 하나의 시그니처 승리만을 남겨두고 있음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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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라는 역사적인 무대가 이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지만, 경기력 그 자체는 순수한 실력의 산물이었다. 오말리의 저격수와 같은 정밀함과 침착한 공격성은 밴텀급에서 가장 큰 스타가 여전히 가장 위험한 파이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었다 . ‘슈가 쇼’는 다시 순항을 시작했고, 그 다음 목적지는 챔피언 벨트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