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미국 측 관료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란은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에 깔아둔 모든 해군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 그 대가로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해군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게 된다 .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어떤 금전적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못 박았다
.
하지만 이란은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르게 보고 있다. 합의 이행을 가로막는 두 개의 거대한 장벽이 여기서 드러난다.
가장 첨예한 쟁점은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다. 테헤란은 미국 등 서방에 묶여 있는 동결 자산 문제가 어떤 예비 합의보다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트럼프는 현재로서는 자산 동결을 풀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계열 타스님 통신은 트럼프의 해군 봉쇄 해제 발언을 ‘일방적인 주장’이라 일축하며 자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두 번째 장벽은 핵 문제 그 자체다. 미국은 이번 MOU를 이란의 핵 야망을 통제할 새 협상의 관문으로 묘사하지만, 테헤란은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이란 관리는 “우리는 미국과 어떤 합의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은 협상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양측의 공개 발언은 불확실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개방되어야 한다” 등 협상 불가 요구 사항을 나열하며 회의를 예고했지만, 정작 회의 후에는 ‘최종 결정’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다 .
밴스 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란은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중요한 세부 사항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이와 정반대로 “어떠한 최종 이해도 도출되지 않았다”며 “어느 누구도 우리가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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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협상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문제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유가는 천정부지로 뛸 수밖에 없다. 이미 수개월간의 봉쇄와 전쟁 위협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MOU가 서명된다면 60일이라는 포괄적 평화 협정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도,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아직 최종 서명을 하지 않은 탓에, 이 ‘60일의 창’은 확정된 미래가 아닌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
분석가들은 지금의 휴전 상태가 최종 승인 없이는 매우 취약하며, 외교적 교착 상태가 지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의 기름값과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협상 테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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