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의 초점은 또 다른 정치적 약속을 받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무장 해제와 통치 구조를 실제 이행 단계로 옮기는 데 있었다. 쿠슈너는 하마스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현실적인 쟁점은 ‘무장 해제’의 의미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이를 포괄적인 선언으로 남겨두지 않고, 외부에서 감시하고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 단계로 전환하려 했다.
그러나 이것이 쿠슈너가 제시한 모든 이행 세부 사항에 하마스가 동의했다는 뜻은 아니다. 공개된 보도만으로는 하마스가 내건 전체 조건, 무장 해제의 순서, 검증 체계, 이행 일정이 확인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여전히 공개 기록상 미해결 상태다.
회담 뒤 하마스는 중재국들과 Board of Peace가 이스라엘에 계획을 이행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교착 상태가 한쪽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은 하마스에 측정 가능한 행동을 요구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쿠슈너는 이집트 회담에 이어 8월 1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예정이었다. 회담 일정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이 지지한 15개항 로드맵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직후 잡혔다. 이 구상에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의 새로운 민간 행정부 수립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거부는 현재 외교적 교착을 낳은 직접적인 장애물이다. 제공된 보도만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반대한 모든 조항을 특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제안된 이스라엘군 철수와 하마스 무장 해제 조건을 둘러싸고 로드맵 또는 핵심 요소를 거부했다는 점은 확인된다.
따라서 쿠슈너의 회담 순서에는 분명한 외교적 계산이 있었다. 먼저 하마스로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확보하거나 재확인한 뒤,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요구하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접근이 이스라엘의 반발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당시까지 불투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아랍·이슬람권 7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자 계획을 다시 이행하려는 노력을 이스라엘이 거부한 것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서명국으로 보도된 국가는 UAE, 카타르, 요르단,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다.
이 공동성명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거부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의 의미는 즉각적인 실행 방안이라기보다 정치적 압박에 있었다. 지역 정부들이 평화 추진이 막힌 책임을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돌리는 동시에, 쿠슈너는 직접 협상과 중재 회담을 통해 로드맵의 재가동을 시도하고 있었다.
외교적 움직임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와 동시에 진행됐다. CNBC는 미국 특사들이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중재자들과 만나는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습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다른 보도는 휴전으로 공격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공습 횟수와 표적, 사상자 수, 특정 공격이 휴전 합의의 어느 조항을 위반했는지를 신뢰성 있게 확정할 수 없다. 외교 회담 보도만으로 이러한 세부 내용을 추정해서는 안 된다.
이집트 회동이 보여준 것은 타결된 합의가 아니라 외교의 재개였다. 쿠슈너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와 통치 권한 이양을 포함한 틀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도록 하거나, 이를 구체화하려 했다. 그러나 무장 해제를 어떤 방식으로 검증할지, 하마스가 어떤 조건을 붙였는지, 이스라엘이 실제로 철수할지는 여전히 열려 있었다.
다음 분수령은 쿠슈너와 네타냐후 총리의 예정된 회담이었다. 양측이 상호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15개항 로드맵은 새로운 협상이 시작됐음에도 계속 교착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