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제공된 자료는 2022년 이후 러시아에 모집된 가나 국민의 누적 규모를 확인해 주지 않는다. 생존자 수, 현재 러시아군과 계약 중인 인원, 모집 과정에서 속임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원의 규모도 독립적으로 검증된 형태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는 가나 정부가 해당 모집을 ‘불법’이라고 규정한 것과 다른 시각이다. 일부 보도와 조사에서는 아프리카 국가의 구직자들이 제3자를 통해 높은 급여가 약속된 민간 일자리를 소개받은 뒤 러시아군에 편입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자료는 모집 과정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보여주지만, 가나 국민 개별 사례에서 기만이나 강요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를 확정하지는 않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모집 네트워크는 제3자 중개인을 활용해 트럭 운전사나 경비원 같은 민간 일자리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에 모집된 케냐인이 1,00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케냐 정부 관계자는 전체 규모를 정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남아공에서는 러시아군에 끌려간 것으로 의심되는 자국민 문제를 정부가 다뤘고, 보츠와나 역시 해외 취업 제안을 받을 때 진위를 확인하라고 국민에게 경고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는 파나마와 관련한 별도의 구체적인 주장까지는 확인해 주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8월 기준 러시아군에 아프리카 37개국 출신 최소 2,982명이 모집됐고, 이 가운데 48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 자료에 따른 수치로, 러시아나 다른 국가가 공동 검증한 확정 통계가 아니라 정보·주장에 기반한 추정치로 봐야 한다.
앞서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편에서 싸우는 아프리카인이 1,700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계 규모가 달라지는 것은 조사 시점과 ‘모집’ 또는 ‘참전’의 정의, 출처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
이번 사안을 다룬 보도에서는 제3자를 통한 접근과 고액 급여를 내건 민간 일자리 제안이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다른 조사와 우크라이나 측 발표는 여기에 교육·취업 기회, 러시아 시민권이나 각종 혜택을 약속하는 방식, 경제적 취약성을 이용한 기만과 강요가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런 정황이 모든 가나인 참전자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개별 모집책이나 경로, 각 사례의 강압 여부를 모두 확인하기 어렵다.
8월 17일 회담은 모집 논란에만 집중된 자리는 아니었다. 가나와 러시아는 외교관 및 관용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협정도 체결했다. 이는 일반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여권을 가진 공무원의 공식 이동에 적용되는 조치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이 2026년 말 이전 모스크바에서 무역·경제·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정부 간 위원회 회의를 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모집 논란과 함께 양국 간 경제·외교 협력 의제도 병행해 다뤄졌다.
현재 제공된 자료로는 다음 사항을 확정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2026년에 외국인 최소 1만8,500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역시 우크라이나 측 정보에 근거한 추정치이며, 러시아가 확인한 공식 모집 목표로 검증된 수치는 아니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되는 결론은 제한적이다. 가나는 모스크바에서 자국민 모집 문제를 러시아에 직접 제기했고, 62명 사망과 15명 실종이라는 피해 규모를 공개했다. 러시아는 관련 요청을 검토하고 해결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약속이 실제 모집 중단과 피해자 확인, 재발 방지 조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