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그는 전쟁의 끔찍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핵심 촉구를 이어갔다:
그가 선택한 단어들, ‘학살’, ‘고기 분쇄기’, ‘잔학 행위’는 크렘린이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특별 군사 작전’이라는 완곡어법과 완전히 거리를 둔, 의도된 잔혹한 묘사였다.
이틀 뒤인 5월 25일, 크렘린의 대응은 전형적인 무시로 시작되었다.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기자들에게 감독의 메시지를 푸틴에게 개인적으로 전달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페스코프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즈비아긴체프의 도덕적 자격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세계적인 거장인 이 감독이 “발언할 자격이 없다” 고 못 박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이른바 ‘특별 군사 작전’ 중단을 촉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 이는 러시아를 떠난 문화계 인사들과 그들이 등진 권위주의 정권 사이의 깊고 메울 수 없는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즈비아긴체프에게 이 세계적인 발언권을 부여한 영화는 프랑스-라트비아-독일 합작의 정치 스릴러 드라마로, 시몬 리아셴코와 공동 각본을 썼고 클로드 샤브롤의 1969년작 <부정한 여인>에 느슨하게 기반을 두고 있다 . 그러나 즈비아긴체프와 그의 동료는 이 가정적 심리극을 동시대 러시아에 대한 신랄한 고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
배경과 맥락
이야기는 2022년 가을, 이름 없는 러시아의 한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당시 분위기는 크렘린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과 혼란스러운 2022년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 이 영화는 전선이 아니라,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이사회와 침실에 스며드는 부패와 폭력성을 들여다본다.
플롯과 등장인물
이야기의 중심 인물은 글레브 모로조프(드미트리 마주로프 분)로, 부유하고 무자비한 물류 기업의 CEO다. 글레브가 권력과 통제로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세계는 두 갈래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 직업적으로는 자신의 부하 직원들 중 일정 할당량을 징집 대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 개인적으로는 그가 소홀히 했던 아내 갈리나(이리스 레베데바 분)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
이 두 겹의 위기는 글레브를 끔찍한 폭력적 행동으로 내몰며, 그를 스스로 만든 미궁 속을 배회하는 현대판 미노타우로스로 만든다 . 비평가들은 이 부부의 10대 아들 세료자(보리스 쿠드린 분)의 존재에 주목했다. 이전 작품 <무정>과 <레비아탄>에서처럼, 그는 어른들의 도덕적 실패를 조용히 목격하고 궁극적으로 희생되는 비극적인 아이로 그려진다
.
주제와 비평적 반응
부부간의 스릴러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서서히 정치적 알레고리로 그 정체를 드러내며, 주인공의 사적인 배신 행위를 국가 폭력과 직접적으로 연결한다 . 비평가들은 <미노타우로스>를 “칠흑 같은 누아르”이자, 전쟁과 권위주의로 표류하는 사회 속의 살인, 부패, 도덕적 붕괴를 그린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동시대 러시아의 고발장”이라고 평했다
. 이 영화는 ‘특별 군사 작전’ 시대의 러시아 내부를 그린 최초의 주요 장편 영화로 널리 극찬받았다
.
<미노타우로스>는 영화제에서 가장 열광적인 비평적 반응을 이끌어 낸 작품 중 하나였으며, 많은 평론가들이 이 작품을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꼽았으나 최종적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