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춘싱 국방장관은 단순히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측정하는 바로 그 잣대 자체를 거부했다. 5월 30일과 31일에 걸쳐 그는 세 가지 기둥에 기반한 포괄적인 반박 논리를 폈다.
1. 지출 규모와 군사적 능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천 장관의 입장은 분명했다. “중요한 것은 국가들이 국방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느냐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입니다.” 그는 국방 예산이 곧바로 군사적 효과성으로 연결되는 직선적인 상관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시스템이 원자재 투입량(예산)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이는 기술력은 있지만 덩치가 작은 국가의 입장을 대변한 논리였다.
2. 무분별한 국방비 증액이 부르는 ‘안보 딜레마’
천 장관은 더욱 전략적인 경고를 던졌다. 방위비 지출이 일방적으로 증가하면 지역 전체가 집단적 불안의 역설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고 안심시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 국가의 강화된 안보 감각이 다른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이 주장은 일방적인 지출 증가가 외교적 투명성 없이 진행될 경우, 국가적 안보 조치를 넘어 지역 불안정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재정의한 것이다.
3. 경직된 목표치 대신 ‘유연한 연합’
고정된 지출 벤치마크 대신, 천 장관은 **“‘의지와 능력을 갖춘 국가들(coalitions of the able and willing)’로 구성된 유연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 그는 이러한 협력체가 협력적 안보 격자 속의 ‘연결보(connecting beams)’ 역할을 하며, 격차를 메우고, 아이디어를 실험하며, 새로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그는 진정한 방위 능력 구축은 예산 항목 숫자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아닌, 선거 주기를 넘어서는 정치적 약속이 필요한 장기 비즈니스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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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샹그릴라 대화에서 벌어진 이 논쟁은 단순한 국방 예산 격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재정적 투입의 공평한 분배를 추구하는 강대국과, 질적 성과와 지역 안정성을 핵심 안보 코드로 삼는 소규모 국가들 간의 시각 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헤그세스의 “보호국이 아닌 파트너”라는 발언은 더 거래적인 동맹 시스템을 향한 요구이며, 천춘싱의 “전략적 신뢰(strategic trust)” 요구는 지출보다 지출 방식과 소통의 질을 중시하는 관계적 동맹 시스템을 향한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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