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가까이 빅테크 기업들은 ‘무조건 구축(Build at All Costs)’ 단계에서 움직였고, 시장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 시기는 끝났다. 변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는 재정적, 전략적 측면 모두에 걸쳐 있다. 천문학적인 설비투자는 여유 자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자사주 매입(Buyback) 축소와 기업 차입(Leverage) 증가를 통해 조달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이러한 재정 공학이 결국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은행 측은 대규모 투자가 수익성을 압박하면서 내년 주요 기술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7%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이제 현금 흐름의 90%를 초과할 속도로, 이는 닷컴 버블 당시 목격된 수치를 웃돌아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순간 재정적 유연성을 극도로 제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골드만삭스가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AI 구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수익 풀(Pool)이 현재 특정 층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 총괄 짐 코벨로(Jim Covello)는 “인공지능의 경제성은 2년 전보다 오늘날 더 큰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고 단언한다. 기업 구매자, 모델 회사, 하이퍼스케일러 모두 지금껏 지출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증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은행의 리서치는 현재까지 AI 막대한 이익은 주로 엔비디아(Nvidia) 같은 반도체 계층(Semiconductor Layer)에 국한되어 왔다고 결론짓는다. 그 하드웨어 위에 구축되는 기업들의 이익 창출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골드만삭스는 투자 기회가 이제 ‘초기 가능성 보유 기업(Nascent Enablers)’, 플랫폼 주식, 생산성 수혜주 등 다운스트림(Downstream)으로 이동할 것으로 본다 . 메시지는 분명하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구축 능력이 아니라, AI 제품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수익화 경로를 명확히 증명할 수 있는 기업만을 풍요롭게 보상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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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증명을 압박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AI 수요가 시들해지고 있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수요의 증거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클라우드 공룡인 구글 클라우드(GCP)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결합 수주 잔고(Revenue Backlog)는 무려 8320억 달러(약 1173조 원)까지 급증했으며, 이는 AI 연산 수요가 현재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 이 수주 잔고는 AI가 단순한 투기적 신기루가 아니라 실제 구조적 변화임을 확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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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 환경을 정의하는 긴장감은 바로 이 역설에 있다. 어마어마하게 확인된 수요가 있지만, 이 수요가 하이퍼스케일러나 그들의 기업 고객에게 비례적인 이익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자 명제의 핵심은 이제 이 괴리를 해소하는 데 달려 있다. 시장은 “컴퓨팅에 얼마나 많은 돈을 태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 “이 수십억 달러의 지출이 언제 투자 수익률(ROI)을 창출할 것이며, 그때 마진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답변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
새로운 투자 체제는 더 이상 모든 배를 띄워 올리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이른바 ‘대분화(Great Decoupling)’ 현상에 주목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명확하고 믿을 수 있는 투자 경로를 가진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가혹하게 구별하기 시작하면서, AI 관련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가 붕괴된 현상을 말한다 . 2031년까지 누적 지출이 7~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은 여전히 깊은 불확실성에 싸여 있다. 골드만삭스의 메시지는 기술 업계 전체를 향한 현실 점검이다. 화려한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지출 숫자 뒤에 가려진 거대한 청구서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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