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앙은 이미 취약한 상태였던 공급망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러한 물리적 제약 위에 무역 정책의 충격파가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 2025년 7월 발표된 구리에 대한 50% 관세(무역확장법 232조) 부과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으로 실물 구리를 선제적으로 대거 반입하려는 움직임이 촉발됐다. 65만 톤이 넘는 구리가 미국 창고로 밀려들어왔고, 이는 전 세계 가시적 재고의 약 3분의 2를 미국 내로 집중시키며 LME와 COMEX의 재고를 바닥내는 결과를 낳았다 .
광산들이 멈춰선 사이, 수요는 결코 기다려주지 않았다. 차세대 기술 인프라 구축은 과거 수십 년간 존재하지 않았던 구조적 수요의 방파제를 만들었다.
투자자들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프리포트-맥모란, BHP와 같은 주요 생산업체들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이 지속적인 가격 결정력과 희소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6년 말까지의 구리 전망을 놓고 월가는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한쪽에선 투기적 거품을, 다른 한쪽에선 새로운 구조적 패러다임의 등장을 말한다.
2026년 6월 기준, 주요 전망치는 다음과 같이 극적으로 변동했다:
이 간극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골드만삭스는 투기적 광기와 관세 주도의 사재기가 근본적인 시장 잉여 상태를 가리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무역 흐름이 정상화되면 가격이 빠르게 톤당 11,000~12,000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반면, 씨티를 비롯한 낙관론자들은 그라스버그처럼 대체 불가능한 광산의 붕괴로 수백만 톤의 생산량이 사라진 물리적 충격이 수년 안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적자로 시장 균형을 옮겨놓았다고 반박한다
.
구리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정의하는 원자재가 되었다. 전기화되고 AI 기반의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물리적 요구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업적 취약성과 실시간으로 충돌하는 현장이다. 유일한 확실성은 지속적인 변동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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