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출 물량을 제거하고 나면, 중국 소비자들 앞에 선 테슬라의 민낯은 참담하다. 4월 테슬라의 중국 내수 소매 판매량은 25,956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9.66% 감소,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늪에 빠졌다 .
이러한 내수 침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위기였다. 1분기 중국 내수 소매 판매는 112,798대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16.2%나 급감했다 . 특히 1월은 직격탄이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폭락한 18,485대에 그쳤으며, 이는 2022년 11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이었다
.
소비자들이 등을 돌린 결정적 증거는 곤두박질치는 시장 점유율이다. 2월만 해도 중국 신에너지차(NEV) 소매 시장에서 8.2%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 3월에는 6.6%로 내려앉더니
, 4월에는 결국 **3.06%**로 추락, 2025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충격적인 사실은, 테슬라가 4월 중국 NEV 소매 판매 순위 ‘톱 10’ 리스트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 이는 근래 들어 유례를 찾기 힘든 상징적 굴욕이다.
테슬라가 밀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로 BYD라는 거대한 벽 때문이다. BYD는 4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만 182,025대의 NEV를 소매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1.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 내수 판매량의 7배가 넘는 규모다 . 이는 우연이 아니다. BYD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BEV)만 226만 대를 판매하며 연간 기준으로 이미 테슬라를 넘어선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다
.
하지만 위협은 BYD만이 아니다. 지리(Geely), 창안(Changan)과 같은 기존 강자는 물론, 샤오미 전기차 같은 신생 브랜드들까지 신모델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특히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파워트레인 분야로, 순수 전기차만 고집하는 테슬라의 한정된 라인업으로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 . 모델 Y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빈약한 모델 구성은 끊임없이 확장되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신차 공세 앞에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
.
가격 경쟁 역시 테슬라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테슬라는 판매를 위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지만, 토종 경쟁사들은 그보다 더 빠르고 더 큰 규모로 가격을 맞추거나 오히려 더 낮추고 있어, 분석가들은 지속적인 마진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중국 전기차 시장 자체가 침체된 것이 아니다. 2026년 3월 중국 내 플러그인 차량 침투율은 전년과 비슷한 52%를 유지했으며, 순수 전기차(BEV)만 따져도 35%에 달했다 . 5월 한 달간 중국의 신에너지 승용차 도매 판매량만 124만 대에 이른다
.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그렇다면 테슬라의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도매와 소매 지표를 혼동해서 생기는 오해다. 언론들은 연일 기가 상하이 생산량을 근거로 “테슬라 반등”이라는 제목을 뽑아내고 있다. 그러나 냉정한 현실은, 중국 소비자들의 실수요는 수개월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며, 공장을 바쁘게 돌리는 것은 브랜드 부활이 아니라 수출 전략으로의 전면 전환이라는 것이다 .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꾸는 전략은 생산량을 안정화할 수는 있어도,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한다. 수출 전진기지로 최적화된 공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세분화된 요구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중국 시장은, 테슬라가 따라잡기를 기다려줄 기색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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