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 가격을 떠받치는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프로토콜 자체에 있다. 포브스 기고가 제논 카프론(Zennon Kapron)은 최근의 ETF 열풍보다 HYPE ‘자사 매입(buyback)’ 프로그램이야말로 진짜 주가 동력이라고 못 박았다 .
하이퍼리퀴드는 모든 무기한 선물 및 현물 거래 수수료의 약 99%를 **‘지원 기금(Assistance Fund)’**이라는 곳에 모은다. 이 기금으로 시장에서 쉬지 않고 HYPE를 사들인다. 지금까지 이 기금을 통해 HYPE를 사들이는 데 쏟아부은 누적 거래 수수료만 11억 6천만 달러(약 1조 6천억 원)를 넘어섰다 .
이 거대한 매수 세력은 사실상 ‘영구적인 매수 호가’ 역할을 한다. 시장이 출렁일 때도 꾸준히 매물을 받아먹으면서 하락 변동성을 줄여주는 쿠션 구실을 한다는 평가다.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도 이 지원 기금이야말로 매도 압력이 거세질 때마다 하락 폭을 줄여주는 핵심 안전판이라고 언급했다 .
자사 매입이 기본 체력이라면, 미국 현물 ETF를 통해 들어온 기관 자금은 고출력 엔진이었다. 2026년 5월, 21쉐어스(21Shares)의 ‘THYP’, 비트와이즈(Bitwise)의 ‘BHYP’,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HYPG’까지 세 종목의 HYPE 현물 ETF가 한꺼번에 출시됐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들 ETF는 출시 첫 한 달 동안 약 1억 5,300만~1억 6,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그동안 순유출이 발생한 날은 단 하루뿐이었다 . 운용자산(AUM)은 6월 중순 1억 5,400만 달러에 육박했고, 누적 거래량은 9억 달러(약 1조 2천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 단 하루 최대 순유입액을 찍은 날은 5월 20일로, 2,550만 달러가 몰렸는데 그 선봉에는 21쉐어스의 THYP가 있었다
. 상장 후 영업일 기준 불과 열흘 만에 누적 순유입 1억 달러를 돌파한 속도감에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주목했다
.
여기에는 특별한 구조적 배경이 있다.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은 미국 사용자의 직접 접속을 막아두었다. 따라서 이 ETF가 사실상 미국 투자자들이 HYPE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공식 창구였고, CNBC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락하는 동안에도 HYPE ETF로만 신규 자금이 밀려드는 기현상을 집중 보도했다 .
5월 말, 하이퍼리퀴드에 한 개의 특별한 계약이 상장됐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상장(IPO)을 앞두고,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기업 가치를 놓고 레버리지 베팅을 할 수 있는 ‘합성 IPO 전 무기한 선물’ 계약(티커 SPCX-USDC)이었다 .
계약 기준 가격은 $150. 이는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을 약 1조 7,800억 달러(약 2,400조 원)로 가정한 값이었다. 출시와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거래 가격이 급등했고, 6월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 스페이스X 선물은 하루 거래량 13억 달러를 돌파하며 하이퍼리퀴드 전체에서 두 번째로 활발하게 거래되는 자산이 되었다 .
이 거래 폭증은 그 자체로 HYPE 가격에 연료를 퍼부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수료가 늘고, 수수료가 늘면 지원 기금의 HYPE 매입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선순환 고리’가 작동한 것이다 . 그레이스케일 리서치는 “하이퍼리퀴드의 온체인 무기한 선물이 스페이스X 같은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더 우월한 수단’임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
스페이스X 계약은 하이퍼리퀴드가 ‘비전통적 파생상품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2026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S&P 500 지수 무기한 선물 계약을 출시하면서, 전통 금융권 트레이더들이 주말에 거래할 수 있는 ‘사실상의 기본 거래소’가 되었다고 WSJ가 보도한 바 있다 .
6월 중순 현재 HYPE의 기술적·펀더멘털 지표는 강세를 가리킨다. 6월 1일, 차트는 이른바 ‘불 플래그(Bull Pennant)’ 패턴을 상향 돌파했다. 이 패턴이 측정하는 기술적 목표 가격은 $105.30으로, 당시 가격보다 약 45% 높은 수준이다. 기록적인 35억 달러 규모의 선물 미결제 약정도 이 상승을 뒷받침했다 .
좀 더 긴 호흡으로 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TF 유입 지속 효과, 끊임없는 자사 매입 복리 효과, 그리고 스페이스X로 대표되는 파생 상품군 확장에 힘입어 $150까지 내다보는 전망도 나온다 . 보수적인 평균 시나리오로도 HYPE의 예상 밴드는 $90~$150이다
.
물론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6월 1일 돌파 시점에 이미 RSI(상대강도지수)가 77을 넘어 과매수 상태를 나타냈고, 스페이스X 선물처럼 승인받지 않은 합성 IPO 계약이 불러일으킬 글로벌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 HYPE를 떠받치는 자사 매입 엔진은 막강하지만, 그 동력은 궁극적으로 플랫폼의 거래 활성도에 달려 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