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은 직접 칩을 생산하기보다는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이를 라이선스하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따라서 Arm 설계를 사용하는 칩이 출하될 때마다 로열티가 발생한다. AI 데이터센터 칩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인 수익 흐름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이유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촉매는 월가의 강한 낙관적 분석 보고서였다.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은 Arm에 대한 커버리지를 새로 시작하면서 “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목표가 300달러를 제시했다.
핵심 논리는 다음과 같다.
AI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GPU뿐 아니라 CPU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작업에서 CPU가 핵심이 된다.
Arm 아키텍처는 전력 효율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 AI 가속기(GPU)와 함께 사용하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점은 Arm을 단순한 스마트폰 칩 설계 회사가 아니라 AI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 플랫폼으로 재평가하게 만들었다.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더 강해졌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차세대 AI 시스템을 위해 개발 중인 **Arm 기반 CPU ‘Vera’**를 언급하며 관련 시장 규모가 매우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신호였다.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엔비디아가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CPU 전략을 추진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향후 AI 서버는 다음과 같은 구조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CPU 시장이 수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해 투자자 기대를 더욱 높였다.
이러한 요인이 겹치면서 Arm 주가는 며칠 사이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회사 가치는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 약 3,170억 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의 반응은 단순한 실적 반응이라기보다 AI 인프라에서 Arm의 장기적 위치를 다시 평가하는 움직임에 가까웠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Arm을 “AI 하드웨어의 통행료(toll booth)” 모델로 설명한다.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프로세서가 출하될 때마다 로열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랠리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곳 중 하나는 Arm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이다.
소프트뱅크는 여전히 약 87%의 Arm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rm의 기업가치가 3,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수천억 달러 규모로 불어나며 막대한 평가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Arm은 오랫동안 스마트폰 프로세서 설계 회사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Arm을 다음과 같은 영역을 연결하는 AI 시대의 핵심 아키텍처로 보기 시작했다.
AI 컴퓨팅이 GPU 중심 구조에서 CPU·GPU가 결합된 전체 시스템 구조로 확대된다면, Arm의 라이선스 모델은 그 생태계에서 점점 더 큰 가치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가 급등은 바로 그 기대가 시장 가격에 빠르게 반영된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