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최근 가격 하락의 상당 부분은 장기 투자자 매도가 아니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강제 청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시장 구조 자체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단기 과열이 정리된 것에 가깝다는 의미다.
문제는 시장 위쪽에서 작동하는 거시경제 변수들이다.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과 다른 위험자산은 다음 세 가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금융 환경이 더 긴축적으로 변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위험자산 대신 안정적인 채권의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주식과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역시 시장 심리를 흔드는 요인이다. 특히 에너지 공급 경로와 관련된 긴장이 커질수록 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노출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이 세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은 하방은 단단하지만 위로도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현재 비트코인의 ‘박스권’은 비교적 명확하다.
주요 지지선: 75,000~77,000달러
이 구간은 최근 여러 차례 가격이 반등한 영역으로, ETF 자금 유입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는 가격대다. 많은 분석가들이 단기 바닥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공급 물량이 충분히 소화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쉽게 위로 뚫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이벤트가 현재 박스권을 깨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1. 지정학적 긴장 완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글로벌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실제로 5월 초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시장 위험 선호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8만 달러 위로 올라간 사례도 있었다.
2. ETF 자금 유입 가속
ETF는 실제 현물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 위쪽의 매도 물량을 점진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8만3천 달러 저항선 돌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7만7천 달러 부근 횡보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두 힘의 균형 결과다.
이 때문에 시장은 7만5천~7만7천 달러 지지선과 약 8만3천 달러 저항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앞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완화되거나 ETF 자금이 크게 늘어난다면, 그때가 비트코인의 다음 큰 추세가 시작되는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