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는 거침없는 수요라는 공통된 파고를 타고 각기 다른 결정적 계기로 1조 달러 클럽의 문을 연이어 두드렸다.
삼성은 이들 중 가장 먼저 2026년 1월 1조 달러 고지에 올랐다 . 하지만 진짜 불꽃은 5월 29일에 터졌다. 삼성이 세계 최초로 12단 적층 7세대 HBM4E 샘플 출하를 시작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14Gbps의 안정적인 핀 속도를 자랑하는 이 차세대 제품 소식에 삼성 주가는 하루 만에 약 6% 폭등했고,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합산 시가총액은 한국 기업 최초로 2,000조 원(약 1조 5,000억 달러)을 넘어섰다
. 불과 4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로 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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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UBS의 티모시 아쿠리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목표주가를 535달러에서 무려 204%나 상향 조정한 월가 최고 수준의 1,625달러로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 힘입어 마이크론 주가는 단 하루 만에 약 19% 폭등하며 895.88달러에 장을 마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 46명의 애널리스트 중 가장 강력한 매수 의견을 낸 아쿠리의 논리는, AI 수요가 끝없이 이어지는 시대에 마이크론이 맺은 장기 고객 공급 계약이 미래 실적의 뛰어난 가시성을 보장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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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8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천문학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들 중 마지막으로 1조 1,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에 도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 랠리를 이끈 것은 2026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폭증한 영업이익으로, 무려 72%라는 경이로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 엔비디아의 주력 HBM 공급사로서 굳건한 입지를 다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0% 이상, 2025년 한 해 동안 27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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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축배 이면에는 치열한 기술 패권 다툼이 숨어 있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AI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HBM의 선두 공급사로서 왕좌를 지키고 있다 . 하지만 삼성의 파격적인 HBM4E 샘플 출하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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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대인 HBM3E에서 퀄 테스트(품질 검증) 통과에 어려움을 겪으며 뒤처졌던 삼성은 7세대 HBM4E를 남들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으며 단숨에 경쟁자들을 뛰어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 이 소식은 곧바로 SK하이닉스에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양사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에서 삼성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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