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베트남 경제는 매우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공공투자 증가,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경제 활동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실질 GDP 성장률은 약 8% 수준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이러한 성장세가 2026년에는 일부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최신 전망에서는 2026년 성장률을 약 6.3~6.5%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수준이지만 2025년보다는 낮다.
베트남 지도부는 보다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국회가 승인한 사회경제 개발 계획은 2026년 GDP 성장률을 최소 10%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 목표에는 다음과 같은 정책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베트남 경제의 기본 체력은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외부 환경과 구조적 제약을 고려할 때 두 자릿수 성장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특히 베트남 경제가 가진 구조적 특징 때문에 외부 충격에 민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출 의존 구조
베트남의 빠른 성장 뒤에는 전자제품과 제조업 중심의 수출이 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주요 교역국의 경기 둔화나 무역 정책 변화에 취약하다.
무역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성장 둔화, 무역 장벽 증가, 지정학적 긴장 등은 투자 심리와 교역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운송과 생산 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기후 및 자연재해
최근 몇 년간 발생한 폭풍과 홍수, 산사태 등은 인프라와 농업 생산에 피해를 주며 재정 부담을 늘릴 수 있다.
현재까지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가 상승은 가계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경제 성장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또한 신용 증가 속도와 금융 시스템 내 레버리지 확대 역시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 시스템의 불균형이 커질 경우 투자와 경제 활동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은행 전망은 과거 예상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다.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이 있다.
특히 전자 및 첨단 제조 분야의 수출 경쟁력은 베트남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구조개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베트남의 수출 주도 성장 모델은 빠른 소득 증가를 이끌었지만, 생산성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려 경제가 여전히 노동·자본·신용 확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이 강조하는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다.
이러한 개혁이 이뤄질 경우 베트남은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더 안정적인 성장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세계은행은 베트남 경제의 중장기 전망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성장률이 6%대 중반으로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제기관 전망과 정부의 10% 성장 목표 사이의 큰 격차는 베트남 경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를 보여준다. 외부 충격에 대응하면서 생산성과 구조개혁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