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변혁적 AI 전략(Transformative AI Strategy)’**은 유럽의 AI 격차를 스타트업이나 벤처투자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적 의존의 문제로 규정한다. 신속한 대응이 없으면 유럽은 경제·안보·공공생활에 영향을 주는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 공급망을 소수의 해외 정부와 기업에 의존하는 장기적 ‘규칙 수용자’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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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영구적 주변화’를 우려하나
전략 작성진은 더 강력한 AI 시스템의 도래에 유럽이 구조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고 본다. 유럽이 보유한 세계 AI 컴퓨팅 용량은 약 5%이며, 유럽 모델 개발사들의 연간 환산 매출은 주요 해외 경쟁사 두 곳의 합산 매출 대비 2% 미만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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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AI 접근성이 소프트웨어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클라우드 인프라, 최첨단 모델, 그리고 급속한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할 공공기관의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 이런 의존이 장기 인프라와 상업 계약에 굳어지면 되돌리기가 훨씬 어려워진다는 것이 전략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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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목표: 2030년까지 세계 AI 컴퓨팅의 15%
전략은 EU와 회원국이 2030년까지 EU 역내에 세계 AI 컴퓨팅의 15%를 유치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현재 유럽 비중의 약 3배에 해당하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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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45GW의 AI 데이터센터 용량을 추가하고, 약 1조3,000억 유로를 투자해야 한다는 추산이 제시됐다. 모든 건설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자는 뜻이라기보다, 대부분의 자금을 민간에서 끌어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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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는 인프라 실행 계획이기도 하다. 대형 프로젝트의 인허가를 앞당기고, 전력 공급을 확보하며, 자본과 컴퓨팅 수요를 결집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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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안보: 위기 전에 유럽의 협상력을 써야 한다
핵심 제안 중 하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조율하는 **‘회원국 공급망 안보 동맹(Member State Alliance for Supply Chain Security)’**이다. 전략은 유럽 국가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요한 병목 지점을 보유하고도 이를 지속적인 공동 협상력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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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맹은 반도체, AI 모델, 컴퓨팅 자원에 대한 더 안정적인 접근을 확보하고, 접근이 제한될 경우를 위한 단계적 대응 경로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행안에는 2026년 말 집행위 연락 담당자 지정과 현황 목록화, 2027년의 충돌 요인 평가 및 법적 조치 검토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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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의에서 ASML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이 회사의 리소그래피 장비가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략의 요지는 유럽이 AI 생태계의 모든 부품을 독자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아니다. 이미 가진 전략 자산을 공동으로 조율해 분열된 협상 대신 더 나은 위치에서 협상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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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를 넘어선 40여 개 권고안
이 패키지에는 40개가 넘는 권고안이 담겼다. 목표는 단순한 컴퓨팅 용량 확대가 아니라, 유럽의 연구자·기업·공공기관이 고도 AI를 책임감 있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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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유럽 이용자의 최첨단 AI 모델 및 컴퓨팅 접근성 확대
- 인프라·에너지·자본 동원의 가속
- 공공기관 내부의 AI 전문성 및 기술 역량 구축
- 사이버 위험을 포함한 AI 활용 위기에 대한 대비
- AI의 성능과 보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민주적 책임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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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 용량만으로 영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를 활용할 역량 있는 구매자와 인력,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공공기관, 그리고 실제 집행 가능한 제도가 함께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드라기의 대안: 해외 의존도, 단일 유럽 챔피언도 아닌 길
마리오 드라기는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기술 주권 가운데 하나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데이터와 인프라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대기업들의 구매력을 활용해 유럽 통제 하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뒷받침하자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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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식은 여러 기업의 다년 계약 수요를 묶는 것이다. ASML, 캡제미니, 아마데우스 등을 포함한 기업들은 미스트랄의 ‘유럽 컴퓨팅 유닛(European Compute Units)’을 여러 해에 걸쳐 구매하기로 약정했으며, 이는 2030년까지 1GW 규모의 용량을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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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는 건설 전에 확정 수요를 확보함으로써 고비용 인프라의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한다는 데 있다. 공공 보조금이나 기존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에만 의존하는 대신, 산업 고객이 미래의 컴퓨팅 사용을 약속하고 그 수요가 새 설비의 기반이 되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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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의 주장은 명시적으로 반독점적이기도 하다. 해외 플랫폼의 집중을 보호받는 단일 유럽 AI 챔피언으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 여러 공급자와 경쟁하는 컨소시엄이 공존하면 선택권을 넓히고, 유럽 고객은 데이터와 컴퓨팅 작업이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대해 더 큰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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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지 않은 이유
전략이 긴급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인프라의 긴 리드타임이다. 데이터센터에는 자금, 장비, 부지, 전력 연결이 필요하고 공급망 협정과 장기 기업 계약도 구축에 시간이 든다. 반면 전략은 다른 주요 강대국들이 이미 컴퓨팅 용량을 늘리고 접근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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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전략의 메시지는 실무적이다. 유럽의 AI 미래는 규제나 연구 역량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의존이 기본값으로 굳어지기 전에 물리적 인프라, 상업적 수요, 공동의 전략 행동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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