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경영진은 해외 확장 전략과 관련해 **“유럽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공장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
또한 BYD는 합작보다는 독립적인 공장 운영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체 배터리 기술, 생산 방식, 비용 구조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적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이 전략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유럽에 이미 광범위한 자동차 생산 인프라가 존재하지만 일부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이나 스텔란티스 같은 대형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 수요 변화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일부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다 .
이러한 공장들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자산이다.
예를 들어 BYD가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의 일부 활용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있다 . 이러한 사례는 기존 자동차 공장이 새로운 경쟁자의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럽 자동차 기업 입장에서는 유휴 공장을 매각하거나 공유함으로써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수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모든 중국 기업이 같은 전략을 쓰는 것은 아니다.
리프모터는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페인 사라고사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공장은 원래 오펠(Opel) 차량을 생산하던 곳이다 .
양사는 리프모터의 B10 SUV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공동 개발·생산할 계획이며, 판매와 생산을 담당하는 합작회사에서 스텔란티스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 .
이 모델은 중국 기업의 EV 기술과 유럽 완성차 기업의 생산·유통 네트워크를 결합한 형태다.
즉, 중국 기업의 유럽 확장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타난다.
유럽은 전기차 기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와 친환경 정책, 그리고 소비자 수요 증가로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무역 장벽이다. 유럽에서 차량을 직접 생산하면 수입 차량에 부과될 수 있는 관세나 정치적 반발을 완화할 수 있다 .
결국 중국 기업들에게 유럽 현지 생산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시장 접근 전략의 핵심 요소다.
만약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유럽 유휴 공장을 활용해 생산을 확대한다면 경쟁 구도도 바뀔 수 있다.
그동안 유럽 제조사들은 중국 브랜드와 주로 수입 차량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현지 생산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경쟁은 다음 영역에서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즉,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유럽 산업 생태계 내부에서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공장 인수나 협력 대부분은 아직 최종 계약이 아니라 탐색 단계에 있다 . 하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더 이상 단순한 수출 기업이 아니라 현지 공급망과 생산 거점을 갖춘 글로벌 제조사로 진화하고 있다.
유럽의 유휴 공장은 이 변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동시에 내연기관 중심의 전통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가 다음 세대 자동차 생산 거점을 장악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