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LNG 운반선이 매우 전문화된 선박이며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단기간에 여러 척을 확보하면 제재로 제약받던 프로젝트에서도 실제 운송 능력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일부 데이터베이스는 이 선박들이 2026년 초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일부 소유 구조가 러시아 외 지역의 기업과 연결돼 있다고 보여준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복잡한 구조가 제재 회피 네트워크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러시아가 구축한 물류 구조의 중심에는 **사암(Saam) 부유식 저장 설비(FSU)**가 있다. 이 시설은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 근처 해역에 위치한다.
사암의 기능은 간단하지만 전략적이다. 북극 전용 쇄빙 LNG 운반선과 일반 LNG 탱커 사이의 환적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Arctic LNG 2에서 생산된 LNG는 먼저 Arc7 등급의 쇄빙 운반선으로 북극 터미널에서 사암까지 운송된다. 이후 이곳에서 다른 일반 LNG 탱커로 화물이 옮겨져 세계 시장으로 이동한다.
실제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새로 합류한 탱커 중 일부가 이 시설에 접안했다. 예를 들어 Kosmos는 사암 저장 설비에 접안한 뒤 더 깊은 흘수 상태로 떠난 것이 관측됐는데, 이는 LNG 화물을 적재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구조는 제재 환경에서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그림자 함대’라는 개념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재 회피 전략에서 널리 알려졌다. 이 선박들은 대체로 소유 구조가 불투명하고 국적을 자주 바꾸며 서방 금융·보험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이제 비슷한 방식이 LNG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입장에서 이런 함대를 확대하는 목적은 몇 가지다.
특히 기존 시장에서 운항하던 LNG 선박을 확보해 빠르게 투입하면 단기간에 운송 능력을 늘릴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핀란드 당국은 최근 국제 네트워크가 선박을 구매해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에 넘긴 것으로 보이는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이 사건이 무르만스크 인근에서 활동하는 네 척의 LNG 운반선과 직접 연결됐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이 수사는 그림자 함대가 확대되는 배경에 국제 중개 네트워크가 존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보면 러시아는 제재 속에서도 LNG 수출을 유지하기 위해 다층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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