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바다의 기록적인 고온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해양의 장기적인 온도 기준선을 끌어올린 가운데, 강력한 엘니뇨가 바다에 축적된 열 일부를 표층과 대기로 재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가 단기적인 ‘가속 페달’이라면, 온실가스 온난화는 그 가속이 작동하는 더 뜨거워진 도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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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해수면 온도 기록이 보여주는 것
2026년 60°S에서 60°N 사이의 외극 해양에서는 해수면 온도 일평균이 약 21.1°C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는 해당 시기 기준 기록이다. 다만 하루 단위의 최고치와 한 달 전체의 평균값은 서로 다른 지표이므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
공식 월별 자료는 바다의 고온이 일시적인 정점에 그치지 않았음을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
- 2026년 6월: 평균 20.92 ± 0.10°C로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6월을 기록했다. 종전 6월 기록은 2024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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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평균 21.00 ± 0.11°C로 역대 가장 따뜻한 7월이 됐다. 2023년 7월의 20.92 ± 0.06°C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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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자료를 인용한 다른 분석에서는 7월 평균을 20.96°C, 2023년 7월을 20.89°C로 제시했다. 수치 차이는 자료셋과 측정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2026년 7월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월별 기록이었다는 결론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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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극값은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월평균은 넓은 해역의 고온이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를 보여준다. 이번 기록의 의미가 단순한 ‘하루짜리 이상 현상’보다 큰 이유다.
기후변화는 기준선을 높이고, 엘니뇨는 열을 재배치한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이 평년보다 따뜻해지고 대기 순환이 달라지는 자연적인 기후 현상이다. 태평양에 국한되지 않고 강수량과 기온 패턴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바꿀 수 있다.
기후변화의 작동 방식은 다르다. 온실가스 배출은 지구가 흡수하는 에너지보다 방출하는 에너지가 적은 상태, 즉 지속적인 에너지 불균형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해양은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에 남은 초과 열의 90% 이상을 흡수해 왔다.
1 그 결과 특정한 엘니뇨 해역만이 아니라 전 지구 해양의 배경 온도가 상승했다.
따라서 엘니뇨가 이런 더 따뜻해진 기준선 위에서 발달하면, 엘니뇨 특유의 따뜻한 해수 이상이 이미 많은 열을 품은 바다에 더해진다. 2026년의 기록이 열대 태평양 한 곳에만 나타나지 않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따뜻한 바다는 증발량과 대기 중 수증기를 늘려 폭염·열대야, 집중호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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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 만의 최강’이라는 전망은 무엇을 뜻하나
‘1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엘니뇨’라는 표현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예측에 기반한 평가다. 일부 예보는 2026년 후반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3°C 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일반적인 엘니뇨의 상승 폭인 약 1~2°C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일부 예보에서는 현대 관측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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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기상청인 Met Office는 이번 현상이 생존 세대가 경험한 것 중 가장 강력할 가능성이 있고, 19세기 이후 최대 규모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인용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전망도 2026년 말까지 ‘매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 가능성을 약 5분의 4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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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평양의 상태가 변하면서 예보 신뢰도와 강도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역사적’이라는 표현은 현상이 정점에 도달한 뒤 일관된 관측 자료로 과거 엘니뇨와 비교할 때까지는 예측 평가로 받아들여야 한다.
겹쳐진 온난화가 날씨에 미칠 영향
엘니뇨는 대기 순환을 재편하기 때문에 영향은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현상이 한 지역에서는 가뭄 위험을 높이는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비와 폭풍 위험을 키울 수 있다. 더 따뜻해진 바다는 이 순환에 에너지와 수증기를 추가해 일부 영향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예상되는 주요 위험은 다음과 같다.
- 따뜻한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더 강한 폭염과 높은 습도, 상승하는 야간 기온
- 엘니뇨의 습윤한 날씨 패턴이 나타나는 지역의 집중호우와 홍수 위험
- 건조한 조건이 강화되는 지역의 가뭄과 물 부족
-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더 강한 열대저기압이 발달하기 쉬운 환경
- 따뜻한 바닷물의 팽창과 바람·해류 변화에 따른 동태평양 일부 해안의 일시적인 해수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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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태평양 섬나라와 해안 지역 사회가 이번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하와이의 폭풍 피해, 파나마·푸에르토리코·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가뭄, 특정 태평양 허리케인이나 홍수 피해를 엘니뇨 또는 기후변화 하나만의 결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사건의 원인을 판단하려면 자연적인 변동성과 더 따뜻해진 기후 기준선을 함께 고려하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왜 2027년까지 기온 기록이 이어질 수 있나
대기는 해양의 열 변화에 즉각 반응하지 않는다. 엘니뇨가 강해진 뒤에도 해양의 열과 수증기가 해양·대기 시스템을 통해 이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전 지구 기온은 수개월 뒤 정점에 이를 수 있다. 강한 엘니뇨가 해수면 온도 기록이 세워진 이후에도 전 지구 기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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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연평균 기온이 2024년 기록을 넘어설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추정은 그 가능성을 약 35%로 제시했고, 다른 분석들은 2026년이 종전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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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더 먼 전망에서는 의견이 비교적 일치한다. 영국 Met Office는 2027년이 2024년의 전 지구 기온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물론 이 역시 확정값이 아니라 확률에 기반한 예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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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자연적인 기후 주기가 기후변화를 대신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연적인 변동성이 인간의 배출로 이미 높아진 온도 기준선에 강한 열의 파동을 일시적으로 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양이 계속 에너지를 축적하는 한, 앞으로의 엘니뇨는 현상 자체는 자연적인 주기라 하더라도 더 따뜻한 출발점에서 시작하게 된다.
결론
2026년의 해수면 온도 기록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두 현상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가 장기적인 열 축적을 만들고, 엘니뇨가 그 열을 표층과 대기로 방출·재분배하면서 단기적인 상승 폭을 키우는 구조다.
60°S~60°N 해역의 일평균 약 21.1°C, 6월 20.92°C, 7월 21.00°C라는 기록과 역사상 가장 강력할 수 있다는 엘니뇨 전망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폭염과 열대야, 집중호우와 가뭄, 열대저기압과 해안 지역 영향이 연쇄적으로 커질 가능성을 시사하며, 2027년 새로운 전 지구 기온 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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