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와 구별되는 부분이다. 애플이 구상하는 제품은 사용자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도구라기보다, 필요할 때 주변 맥락을 인식하는 센서에 가까울 수 있다.
그렇다고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일반 파일로 저장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은 에어팟이 언제 환경을 분석하고 있는지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카메라가 안경테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위치에 있다면, 착용자의 행동을 둘러싼 오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영상 속 이어버드는 현재 에어팟 프로와 비슷한 형태로 보이며, 추가 하드웨어를 수용하기 위해 스템이 조금 더 두꺼워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카메라 렌즈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실제 위치와 세부 사양도 확인되지 않았다.
macOS Tahoe 26.7 릴리스 후보에는 에어팟에서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설정하는 절차와 함께, 주변 정보를 정확하게 얻으려면 에어팟을 가리지 말라는 안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리카락이나 모자, 이어버드의 착용 위치가 센서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식 출시 전 운영체제에 시연 영상과 설정 화면이 들어갔다는 점은 애플이 이 제품을 소프트웨어 수준에서 실제로 통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보도는 이르면 9월, 또는 올해 안에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새 아이폰과 함께 열릴 가능성이 있는 9월 행사에서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은 충분히 나올 만하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제품 관련 코드가 포함됐다고 해서 특정 행사에서 발표되거나 같은 기능으로 실제 판매된다는 뜻은 아니다.
카메라가 달린 이어버드는 카메라 글라스보다 주변 사람이 작동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애플이 제품을 출시하려면 시각 센서가 활성화된 순간을 주변 사람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표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재 유출 자료만으로는 표시등의 형태나 작동 조건, 사용자가 이를 끌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는 카메라가 작동할 때 LED로 이를 알리고, 해당 표시등이 가려지거나 훼손되면 카메라를 비활성화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그럼에도 카메라 글라스는 사생활 침해 우려로 일부 시설의 사용 제한이나 반발을 겪고 있다.
애플 제품도 헬스장, 탈의실, 라커룸, 병원처럼 촬영 여부에 민감한 장소에서 비슷한 제한에 부딪힐 수 있다. 실제로 사진과 동영상을 저장하지 않는 구조라 해도, 주변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보고 분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번 릴리스 후보는 카메라 에어팟 외에도 차세대 아이폰, 맥, 아이패드, 새로운 홈 허브, 업데이트된 홈팟 미니, 추가 에어팟 등 여러 미공개 제품을 가리키는 코드와 설정 정보를 포함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는 애플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지만, 완성된 출시 일정표는 아니다. 제품 코드명은 출시 연기나 취소, 기능 변경 이후에도 소프트웨어에 남을 수 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Apple Intelligence의 **Writing Tools(글쓰기 도구)**를 가리키는 코드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의 현재 기능 지원 페이지에는 중국 본토에서 중국어 간체 글쓰기 도구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표시돼 있어, 해당 코드는 즉시 출시보다는 향후 지역 지원을 준비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 macOS 유출은 애플의 카메라 탑재 에어팟이 단순한 내부 프로젝트를 넘어 실제 소프트웨어 경험으로 통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단서다. 핵심은 귀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에어팟이 낮은 해상도의 주변 시각 정보를 시리와 비주얼 인텔리전스에 전달하는 데 있다.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각 센서가 작동 중임을 어떻게 알릴지, 이미지가 기기 밖으로 전송되는지, 어떤 개인정보 보호 장치를 적용할지, 배터리 사용 시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실제로 언제 출시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플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전까지 B790은 매우 구체적인 개발 단서이지만, 확정된 판매 제품이나 9월 출시 약속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