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폭발적인 역전은 아니지만, 제미나이와 클로드의 꾸준한 약진은 챗GPT의 독점 체제에 의미 있는 균열을 내고 있다.
측정 방식이 다른 여러 시장 조사 기관들은 이 같은 변화를 더욱 공격적인 수치로 보여준다. 시밀러웹이 전 세계 7대 AI 비서의 웹 방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6년 4월 기준 챗GPT의 점유율은 54.7% 까지 떨어졌다 . 불과 1년 전인 2025년 5월만 해도 이 수치는 77.6%였다. 12개월 만에 약 24%포인트가 사라진 것이다
.
반면, 챗GPT의 4월 트래픽은 전월 대비 3.84% 감소하며 방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 과거 독점에 가까웠던 시장이 이제는 진정한 다자 경쟁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가장 충격적인 데이터는 AI 챗봇이 기업 웹사이트로 보내는 B2B 레퍼럴(추천) 트래픽에서 나온다. 이는 전문 사용자들이 정보 탐색과 의사 결정을 위해 어디를 의존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이 데이터는 클로드가 전체 웹 트래픽에서의 점유율보다 기업 고객 시장에서 훨씬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한마디로 '알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시장 재편은 크게 두 가지 경쟁 동력으로 설명된다.
제미나이의 빠른 성장은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와의 통합과 궤를 같이한다. 시밀러웹 분석에 따르면, 제미나이의 성장 곡선은 "워크스페이스 통합 출시 일정과 매우 밀접하게 연동되어" 나타난다 .
Gmail, 구글 독스,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 전 세계 수억 명이 사용하는 오피스 도구 안에 마찰 없이 깊숙이 내장된 접근성은 다른 어떤 AI 비서도 따라 할 수 없는 유통 채널이다. 별도의 플랫폼을 새로 배우게 하는 대신, 기존에 구글을 쓰던 사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제미나이 사용자로 전환시키는 전략의 승리인 셈이다.
클로드는 일반 소비자 대상 웹 트래픽은 측정 방식에 따라 2~8%로 비교적 낮지만, 기업용 시장에서는 그 위상이 다르다. 클로드는 오픈AI와의 기업 계약 경쟁에서 약 7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
클로드의 기업 시장 강점은 10만 토큰이 넘는 초장문 문서를 네이티브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과, 정교한 문서 작업이 필요한 위험 회피 성향의 기업 구매자들을 안심시키는 안전성(Safety) 및 정렬(Alignment)에 대한 강조에서 비롯된다. 기업 내부용 AI 플랫폼을 선택할 때 일반적인 인기보다 구체적인 업무 성능이 더 중요하며, 클로드는 바로 그 틈새를 완벽하게 파고든 것이다.
상대적 점유율 하락에 가려 중요한 사실 하나를 놓치기 쉽다. 챗GPT의 절대적인 사용자 숫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챗봇 시장 전체가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에, 퍼센트로 보는 파이가 바뀌는 동안에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의 절대 트래픽과 사용자 수는 모두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챗GPT의 점유율 하락은 '시장이 줄어들어서'가 아니라, '경쟁자들이 더 빨리 성장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점유율 집계는 측정 기관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탯카운터(Statcounter)는 2026년 5월 챗GPT의 글로벌 레퍼럴 점유율을 79.08%로, 제미나이를 7.03%, 클로드를 2.98%로 집계했다 . 이처럼 웹사이트 방문을 집계하는 방식(시밀러웹)과 외부 사이트로의 추천 유입을 집계하는 방식(스탯카운터)은 순위와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하지만 누가, 무엇을 세든 추세선의 방향은 단 하나다. 챗GPT의 지배력은 줄어들고 있으며, 제미나이와 클로드가 그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 3%의 월간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AI 챗봇 시장은 이제 여러 거대 사업자를 동시에 품을 만큼 커졌다. 이제 질문은 '챗GPT가 진정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인가'가 아니라, '시장의 최종 균형점은 어디가 될 것인가', 그리고 '이 시장은 몇 개의 전문화된 경쟁 축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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