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은 여러 종이 섞인 무리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긴수염고래, 혹등고래, 밍크고래가 함께 모이는 현상이 정기적으로 관찰됐으며, 2025년 8월에는 북위 69도 인근에서 최대 50마리의 수염고래가 모인 무리도 확인됐다.
물론 관측 기록만으로 모든 고래가 다른 지역에서 새로 유입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개체의 이동뿐 아니라 관측 가능성, 이동 경로, 지역 먹이 조건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7년 이후의 선박 기록, 항공 조사, 위성 추적 자료, 현지 이누이트 사냥꾼들의 지식을 함께 분석한 결과는 이 지역의 이용 방식 자체가 크게 변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다만 밍크고래 수치는 주의해서 봐야 한다. 일부 2차 보도는 6,000마리라고 전하지만, 제공된 연구 요약에는 약 4,500마리로 제시돼 있다. 현재 확인 가능한 자료만으로는 이 차이를 해소할 수 없으므로, 6,000마리를 논란의 여지 없는 1차 연구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연구 요약은 이 고래들이 약 4개월 동안 모두 합쳐 약 100만 톤의 먹이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이번 변화가 단순한 고래 분포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 이유를 보여준다. 포식자인 대형 고래가 한곳에 집중되면 계절성 먹이사슬 전반에서 먹이 생물의 이동과 이용 가능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혹등고래와 긴수염고래에게 새롭게 열린 먹이터는 중요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두 종 모두 상업 포경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생산성이 높은 여름철 서식지가 넓어지면 과거의 포획으로부터 회복 중인 개체군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같은 변화는 생태학적 위험도 만든다. 일각고래, 북극고래, 고리무늬물범처럼 해빙과 밀접하게 연결된 환경에 적응한 종은 해빙 후퇴로 서식지를 잃을 수 있다. 대형 고래 무리가 늘어나면 같은 먹이를 둘러싼 수요도 커질 수 있다.
현재 자료는 먹이사슬 재편에 따른 이런 우려가 충분히 가능한 결과임을 보여주지만, 경쟁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또는 각 얼음 의존종의 개체군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이 나타났는지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가장 강하게 뒷받침되는 결론은 동그린란드에서 단지 이례적인 고래의 여름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이 지역은 차갑고 얼음이 지배하던 연안 생태계에서 더 따뜻하고 계절적으로 개방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이 전환은 이동성이 높은 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해빙에 의존하는 동물에게는 이용 가능한 서식지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잇따른 고래 무리는 변화하는 북극 환경을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인 동시에, 한 생물군의 이득이 다른 생물군의 서식지 상실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