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먼저 바꾸는 것은 기존 직원의 자리보다 사회초년생이 일터에 들어가는 방식일 수 있다. 디지털렌트 그룹(Digitalent Group)의 ‘디지털 인재 바로미터 2026’에 따르면 기업의 51.7%가 AI 도입으로 주니어 인력의 채용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신입이 맡아 온 일상적인 실무를 AI가 처리하게 되는 것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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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질문은 ‘졸업생이 첫 직장을 구할 수 있을까’에서 끝나지 않는다. 첫 직장에서 배울 기회가 줄면, 다음 단계에 필요한 경험은 어디서 쌓을 수 있을까.
51.7%는 ‘채용 감소율’이 아니다
이 조사는 디지털렌트 그룹의 디지털 인재 관측소가 작성했으며, 스페인 마드리드의 ISDI 본부에서 열린 디지털 탤런트 서밋에서 발표됐다.
8 51.7%는 주니어 채용 기회를 줄일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비율이다. 주니어 채용 공고가 이미 51.7% 줄었다거나, 모든 기업이 주니어 인력을 그만큼 감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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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도 역시 당장의 변화를 대규모 해고보다는 신입 채용의 문이 좁아지는 현상으로 설명한다.
9 기존 팀을 유지하는 기업도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새 주니어 채용은 미룰 수 있다. 첫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해고가 없더라도 진입 기회가 줄어든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입 업무가 사라지면 배울 기회도 줄어든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초급 직무가 교육과 취업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왔다고 짚는다.
48 반복적인 업무라도 신입에게는 업계의 기준을 익히고, 피드백을 받으며,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울 기회가 될 수 있다. AI가 이런 일을 맡는다면 기업은 그 학습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마련해야 한다.
요구하는 역량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WEF가 소개한 PwC 연구에 따르면 AI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주니어 직무는 영향이 가장 적은 직무보다 리더십처럼 과거에는 상급 직무와 연관됐던 역량을 요구할 가능성이 7배 높다.
51 모든 신입에게 경력자 수준의 경험을 요구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경험을 쌓을 기회는 줄이면서 숙련된 판단력은 기대하는 모순이 생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지표와 비교할 때 주의할 점
WEF는 채용 데이터 업체 레벨리오 랩스(Revelio Labs)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초급 직무 채용 공고가 18개월 동안 35% 감소했다고 전했다.
57 하지만 채용 공고 수는 실제 취업자 수와 다르다. 이 수치를 주니어 노동자가 35% 줄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바로미터의 51.7% 역시 실제 고용 감소가 아니라 기업의 향후 채용 기회에 대한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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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업의 과제는 자동화와 신입 육성을 함께 설계하는 일이다. 신입이 감독 아래 실제 업무에 참여하고 피드백과 멘토링을 받으며 점차 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 WEF도 초급 직무가 달라지는 상황에서 일자리 접근성, 직무 설계, 인재 육성 경로를 의도적으로 점검해야 할 영역으로 제시한다.
58 AI가 입문 단계의 일부 업무를 대신하더라도, 입문자가 전문가로 성장하는 길까지 없앨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