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정은 상징적이면서도 실무적이다. 상징적으로는 테슬라의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대표하던 두 플래그십 프로그램이 막을 내리는 일이다 . 실무적으로는 공장 공간, 생산라인, 경영진의 관심과 투자 우선순위를 FSD, Robotaxi, Cybercab, Optimus 같은 다음 단계 제품군으로 돌리는 움직임이다 .
이번 결정이 테슬라가 자동차를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테슬라는 자동차를 더 큰 AI·자율주행 생태계의 물리적 플랫폼으로 보려는 쪽에 가깝다.
테슬라는 2025년 4분기 업데이트에서 FSD(Full Self-Driving, 감독형)를 진전시켰고, Robotaxi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Cybercab 생산라인 설치에 들어갔고, 양산 준비 단계의 Optimus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 즉 차량은 더 이상 단독 하드웨어 상품만이 아니라, 테슬라의 AI와 자율주행 기술이 올라가는 기반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모델 S와 모델 X는 성숙한 프리미엄 전기차 제품이다. 반면 FSD, Robotaxi, Cybercab은 테슬라가 미래 가치의 중심을 자율주행에 두겠다는 시도다 . 이 전략이 맞아떨어지면 테슬라의 사업 모델은 개별 차량 판매를 넘어설 수 있다.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테슬라는 아직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새 사업을 위해 프리미엄 EV 유산의 일부를 내려놓은 셈이 된다.
가장 선명한 운영 신호는 공장 재배치다. 복수의 보도는 프리몬트 공장의 S/X 관련 공간이나 라인이 옵티머스 생산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 테슬라 공식 업데이트도 옵티머스를 FSD, Robotaxi, Cybercab과 함께 ‘물리 AI’ 전환의 핵심 축으로 배치하며, 양산 준비 단계의 로봇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
다만 이것이 옵티머스가 이미 대규모 상업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은 아니다. 더 정확히는 테슬라가 옵티머스를 먼 미래의 콘셉트가 아니라 제조 우선순위로 올려놓고 있다는 신호다. 일부 실적 발표 요약 자료에는 향후 옵티머스 연간 최대 100만 대 생산 목표가 언급됐지만, 이는 목표치이지 실제 달성된 생산 실적은 아니다 .
낙관론은 분명하다. 테슬라가 제한된 공장 용량과 경영 자원을 자신들이 다음 성장축으로 보는 제품에 집중하고, 대외적으로도 ‘물리 AI’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전략을 정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 외부 실적 발표 요약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6년 자본지출이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공장·AI 인프라·새 생산라인에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모델 S와 모델 X는 이미 시장에서 알려진 제품이고 브랜드 상징성이 있다. 반면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 규제, 제조, 상용화 측면에서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현재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테슬라의 전략적 의도와 자원 이동이지, 자율주행이나 옵티머스가 테슬라가 원하는 시간표에 맞춰 반복 가능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증명은 아니다 .
기존 모델 S·X 소유자가 당장 지원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테슬라가 기존 소유자에게 차량을 보유하는 동안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다만 구매 예정자에게는 상황이 달라진다. 머스크가 두 차량의 최종 버전을 다음 분기에 만들겠다고 밝힌 만큼, 모델 S와 모델 X는 사실상 마지막 생산분을 앞둔 국면에 들어갔다 .
모델 S와 모델 X의 종료는 단순한 라인업 정리가 아니다. 테슬라가 프리미엄 전기차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자율주행·로보택시·사이버캡·옵티머스에 더 많은 공장 용량과 투자, 회사의 서사를 배정하겠다는 우선순위 선언이다.
그 선택은 FSD, Robotaxi, Cybercab, Optimus가 실제로 대규모 상업 제품이 될 경우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 . 그러나 지금 확인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이다. 테슬라는 방향을 제시했고 자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전략의 경제성을 증명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