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업에서 에이전틱 AI 도입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업무 방식의 변화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ServiceNow의 2026년 기업 AI 성숙도 지수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에이전틱 AI 도입률은 2025년 22%에서 2026년 51%로 뛰었다. 그러나 AI가 다단계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재설계한 기업은 1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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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I 도구를 들여오는 것과 그에 맞춰 기업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도입 확산과 업무 혁신 사이의 간극
이 지수는 19개국의 고위 경영진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싱가포르 응답자는 200명이었다.
26 싱가포르 기업의 33%는 AI를 주로 직원의 일상 업무를 돕는 데 활용하고 있었고, 18%는 고도화된 AI 도입에 아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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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도입률만 보면 기업 현장에 AI가 깊숙이 자리 잡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업무를 보조하는 단계에 머문 곳이 적지 않다. 여기서 10%는 AI가 여러 단계로 이뤄진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도록 프로세스를 바꾼 기업의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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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도 점수는 반등했지만, 영역별 성과는 달라
싱가포르의 AI 성숙도 점수는 2024년 100점 만점에 45점에서 2025년 34점으로 떨어진 뒤, 2026년 53점으로 반등했다. 2026년 세계 평균인 51점도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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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선이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는 7개 성숙도 영역 가운데 6개에서 세계 평균을 앞섰고, 특히 인재 준비도에서 격차가 컸다. 반면 AI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에 접목하는 영역에서는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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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전체 점수의 상승과 AI 역량을 업무 재설계로 연결하는 데 남은 과제는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반을 다지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싱가포르 기업의 23%는 기존 레거시 기술을 현대적인 플랫폼으로 교체했다고 답했다. 세계 평균은 16%였다. AI 위험을 시험·감사·관리하는 공식 절차를 갖춘 비율도 싱가포르는 28%로 세계 평균 20%보다 높았다.
19 다만 시스템 현대화와 거버넌스의 진전이 곧바로 업무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했다는 뜻은 아니다.
AI 투자는 늘었지만, 지출만으로 성과를 알 수는 없다
싱가포르 기업은 IT 예산의 15.4%를 AI에 배정했다. 세계 평균인 15.8%와 비슷한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AI 지출은 전년보다 108% 늘었으며, AI 예산 비중은 2027년께 약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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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는 AI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지만, 그 자체로 생산성 향상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ServiceNow의 CK Tan은 에이전틱 AI 도입은 빨라졌지만 운영 방식의 변화는 더딘 현상을 싱가포르의 ‘AI 도입 역설’이라고 표현했다.
5 따라서 진척도를 평가할 때는 어떤 도구를 쓰는지뿐 아니라 업무 흐름과 역할, 실제 결과가 달라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도입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려면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실무 과제는 다음과 같다. 아래 내용은 도입률과 업무 재설계 사이의 간극을 바탕으로 한 제안이며, 원 연구에 등장한 모든 인물의 확인된 발언은 아니다.
- 업무 전체를 기준으로 설계하기. 원하는 사업 성과를 먼저 정하고 기존 업무 흐름을 살핀 뒤, AI가 맡을 일과 사람이 검토할 지점, 예외 상황의 처리 방식을 구체화한다.
- 직원의 실제 업무를 반영하기.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설계 과정에 참여시키고, 달라지는 책임과 보고·에스컬레이션 경로, 필요한 교육과 지원을 명확히 한다.
- 데이터와 시스템을 연결하기. 정보가 분산돼 있거나 AI가 단절된 도구만 다루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지원하기 어렵다. 적절한 권한이 부여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시스템 연계를 재설계의 일부로 다뤄야 한다.
- 도입 단계부터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AI의 자율적 행동 범위를 넓히기 전에 책임 주체, 테스트와 감사 가능성,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통제를 갖춘다.
- 투자를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관리하기. 측정 가능한 성과와 비용, 위험을 기준으로 사업을 우선순위화하고, 기반 시설과 조직 변화에 필요한 비용도 고려한다.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수정·중단 여부를 판단한다.
성공의 기준을 AI 사용량이나 예산 비중에만 두지 않고, 실제 업무가 나아졌는지와 그 개선을 입증할 수 있는지로 옮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점
제공된 싱가포르 관련 조사 내용만으로는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우려의 규모를 수치화하거나, 그런 우려가 해마다 이어졌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AI 기반 업무 재설계가 가져온 생산성 향상의 구체적인 수치나, Standard Chartered의 온보딩 사례와 기대 효과도 여기서 인용된 자료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CK Tan의 ‘AI 도입 역설’이라는 설명은 확인되지만, Melinda McKinley, StarHub의 Tan Kit Yong, Councilio의 Peter Carr에게 구체적인 권고나 조사 결과를 신뢰성 있게 귀속할 만큼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5 따라서 위의 실행 과제는 이들의 검증된 발언이 아니라, 보고된 도입률과 업무 재설계 수치에서 도출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