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2026년 9월 잠시 8만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채굴업계에 반가운 신호였다. 이 가격은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JP모건 분석팀이 추정한 비트코인 한 개당 평균 생산비다. 비트코인은 약 280일 동안 이 기준을 밑돌다가 위로 올라섰지만, 이후 8만4100달러 안팎으로 되돌아왔다. 채굴업체의 부담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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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5000달러가 ‘바닥’은 아닌 이유
생산비는 전기료, 장비, 자금 조달 비용 등이 서로 다른 채굴업체들을 하나의 수치로 나타낸 업계 평균 추정치다. JP모건이 이 가격을 확실한 지지선이 아닌 ‘완만한 바닥(soft floor)’으로 보는 이유다. 비트코인이 추정 생산비 아래에서 수개월간 거래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가격이 그 선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는 해석은 성립하지 않는다. 비용이 높은 업체는 코인을 팔거나 수익성이 없는 장비를 멈춰야 할 수 있지만, 다른 업체는 계속 운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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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회 기간이 길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JP모건 분석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2018년에는 비트코인이 추정 생산비 아래에 머문 기간이 약 224일이었다. 이번 280일은 그보다 약 56일, 비율로는 25% 길다. 다만 여기서는 JP모건 보고서 원문을 확인할 수 없어 2018년 기간의 산정 방식까지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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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업체에 필요한 것은 ‘일시 돌파’보다 ‘안착’
비트코인 가격이 추정 생산비를 지속적으로 웃돈다면 채굴업체의 현금흐름 부담이 줄고,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코인을 팔아야 할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게 JP모건 분석을 전한 보도의 핵심이다. 반대로 8만5000달러 아래로 돌아온 만큼, 그 효과가 실현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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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타난 압박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JP모건은 2026년 6월 생산비를 약 7만8000달러로 추정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6만2500달러였고, 채굴업체의 약 20%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봤다. 상장 채굴업체들은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2026년 1분기에 비트코인 3만2000개 이상을 팔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2025년 한 해 판매량보다 많았다. 이 수치들은 6월까지 확인된 업계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이지, 9월 가격에서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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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는 운영비가 더 낮은 곳을 찾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채굴 설비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런 조정은 개별 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채굴업체의 손익분기점이 8만5000달러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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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 전환이 회복 전망을 복잡하게 만든다
상장 채굴업체 중 일부는 확보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설비를 비트코인 채굴 대신 인공지능(AI) 연산에 활용하고 있다. JP모건 분석을 전한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전체 채굴 연산력)는 10월 고점 대비 약 19%, 채굴 난이도는 약 15% 하락했다. 많은 상장 채굴업체가 장기 AI 계약을 추진하면서 해시레이트 증가 전망치도 낮췄다. 이들 계약은 수익성이 낮은 채굴보다 전력 1메가와트당 수입을 더 예측하기 쉽게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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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AI 사업 전환만으로 네트워크 지표의 하락을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다른 용도로 돌린 설비가 모두 즉시 채굴로 돌아오리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별도로 코인셰어스는 조사 대상 업체들에서 전력 1메가와트당 AI 사업 이익을 비트코인 채굴 이익보다 상당히 높게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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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8만5000달러는 보장된 가격 바닥이 아니라 채굴업계의 압박이 완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선이다. 그 위에서 거래가 이어지면 채굴업체의 매도 부담이 줄 수 있고, 다시 아래에 머물면 특히 비용이 높은 업체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어느 쪽도 한 차례의 가격 돌파만으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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