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분은 이번 반등이 지속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펀드스트랫은 6월 초와 7월 초에도 비슷한 숏커버링 랠리가 나타났지만, 초기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가격 흐름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매수세가 실제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려면 후속 매수와 지속적인 수요가 필요하다.
펀드스트랫이 지목한 대표적인 하방 위험은 장기 실질금리 상승이다. 실질금리가 계속 오르면 금융 여건이 더 긴축적으로 바뀌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의 저변동성 구간이 아래쪽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되고 유가가 진정되면 위험자산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위쪽으로 돌파할 여지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 의사록과 향후 금리 경로에도 주목하고 있다. 7월 경제지표가 둔화했음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까지 연준이 총 75bp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금리가 안정되거나 하락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해석이 덜 매파적으로 바뀌면 비트코인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상승 압력이 재개되면 하락 돌파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펀드스트랫의 과거 변동성 통계만으로는 두 시나리오 중 어느 쪽이 현실화될지 판단할 수 없다.
신중한 쪽의 해석은 비트코인이 아직 약세장의 막바지에 있거나, 더 넓은 주식시장 조정에 노출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조용한 가격 움직임이 시장에 쌓인 레버리지를 가릴 수 있다. 비트코인이나 주식시장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발생하면 강제 포지션 청산이 이어져 평범한 돌파가 대규모 청산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옵션 시장 역시 현재의 평온이 계속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했다. 최근 시장 보도에 따르면 실제 변동성은 이례적으로 낮았지만, 미래 변동성을 반영하는 내재변동성은 더 높았다. 옵션 가격에 시장의 추가 변동 우려가 반영됐다는 의미다.
포지셔닝이 일방적으로 낙관적인 것도 아니었다. 약 6만 달러 행사가의 하락 풋옵션은 약 7만 달러 행사가의 비슷한 상승 콜옵션보다 비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점의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에서는 풋옵션 비중이 53.8%를 차지했다. 이는 하락 위험에 대비하려는 수요를 보여주지만, 최종 방향을 확정하는 신호는 아니다.
펀드스트랫의 분석이 뒷받침하는 것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지, 확정적인 상승 전망이 아니다. 유사한 저변동성 구간 8개 뒤 60일 동안 30.2%의 중간값 기준 절대 변동이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상승과 하락이 4회씩 나뉘었다는 사실은 이 수치를 가격 목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세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려면 비트코인 시장에서 숏커버링을 넘어선 지속적인 현물 매수세가 확인돼야 한다. 동시에 실질금리와 전반적인 금융 여건도 더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
반면 약세 시나리오에서는 실질금리 상승, 주식시장 충격 또는 레버리지 청산이 촉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조용했던 시장이 청산 중심의 급락으로 바뀔 수 있다.
현재 가장 근거에 충실한 결론은 간단하다. 비트코인이 더 큰 움직임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