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점은 앤트로픽이 유럽 본부 하나에 기능을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주요 도시마다 역할을 분산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OpenAI, 구글 등과 경쟁하는 최첨단 AI 기업에게는 인재·기업·정책의 중심지에 동시에 가까이 있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된다.
유럽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규제를 추진하는 지역 중 하나다.
앤트로픽의 글로벌 확장은 미국 정부와의 정책 갈등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회사는 자사 AI 모델이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안전 장치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면서 미 국방부와 갈등이 발생했다. 이후 국방 당국은 회사를 **국가 안보 관련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했다.
앤트로픽은 일부 정부 프로젝트에서는 계속 협력하고 있지만, 이 사건은 AI 정책 갈등이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 모든 흐름을 종합하면 앤트로픽의 유럽 전략은 비교적 분명하다.
즉 유럽은 더 이상 미국 AI 기업의 단순한 해외 판매 시장이 아니다. 앤트로픽에게는 인재, 매출, 정책 영향력이 동시에 모이는 글로벌 AI 경쟁의 핵심 무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