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전이 아무 성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휴전 합의 발효 6개월 뒤, 가자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주도 무장세력 사이의 가장 격렬한 전투가 중단된 상태였다고 보도됐다 . 그러나 포성이 가장 크게 울리던 국면이 잦아든 것과 분쟁이 해결된 것은 다르다.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하마스의 무장해제, 하마스의 통치 종식, 국제 안정화 병력 배치, 대규모 재건 착수 등 핵심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 이는 부수적인 세부 사항이 아니다. 휴전이 반복되는 충격을 버틸 수 있는지 결정할 기반에 해당한다.
가장 뚜렷한 취약점은 반복되는 ‘상대 탓’의 구조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계속해서 서로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 3월 분석도 휴전이 대체로 유지되는 가운데 저강도 충돌, 위반 의혹, 이스라엘의 하마스 상대 작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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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집행과 검증의 문제로 이어진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어느 쪽이 먼저 약속을 깼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면, 제한적 공습이나 소규모 충돌도 정치적으로 큰 폭발력을 갖게 된다. 지속 가능한 휴전에는 조용한 기간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양측과 중재자들이 위반 의혹을 확인하고 확산을 막으며 처리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
영토 문제도 또 다른 압박 지점이다. 보스턴글로브가 전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 내 통제 범위를 확대했고 더 강도 높은 군사 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 해당 보도는 이스라엘군이 합의된 임시 경계선을 넘어 진격했다고 전했으며,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군이 가자지구의 6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원래 경계선 기준 53%보다 높으며, 보도는 이 수치가 이스라엘 당국자 1명과 휴전 감시에 관여한 외국 외교관 1명에게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휴전선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그런데 그 선 자체가 논쟁거리가 되면 합의는 안정되기 어렵다. 휴전 중에도 군사적 발판이 넓어진다는 신호는 전장 논리가 여전히 정치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가자 주민의 생활 조건도 휴전을 흔드는 요인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휴전 6개월 시점에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구호품 반입이 80% 줄었고, 대규모 천막촌이 여전히 대부분의 주민을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AP 보도를 전한 WTOP도 재건과 다른 핵심 휴전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가자 주민들이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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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접근은 단순한 구호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의 일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휴전은 현장에서 정당성을 얻기 어렵고, 새로운 폭력이 발생했을 때 버틸 힘도 약해진다.
카이로 회동은 중재 통로가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신 공습이 벌어진 시점은 이행이 늦어질 때 외교가 갖는 한계도 함께 보여준다 . 미국이 지지하는 계획의 이행 논의가 정체돼 있다는 보도 역시 같은 문제를 가리킨다
.
휴전의 실질적 위험은 여기에 있다. 협상은 계속될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건이 먼저 속도를 낸다. 협상이 집행 가능한 조치로 이어지지 못하면, 매번 충돌이 벌어질 때마다 다시 포화 속 협상이 반복될 수 있다.
핵심 질문은 단순히 “또 공습이 있을 것인가”가 아니다. 다음 사건이 더 큰 확전으로 번지기 전에 휴전이 그것을 흡수하고 관리할 도구를 갖출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주목할 지점은 네 가지다.
현재 증거가 가리키는 것은 휴전의 필연적 붕괴라기보다 높은 취약성이다. 가자 휴전은 전쟁의 강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 . 그러나 최근 공습과 상호 비난은 이 휴전이 여전히 현장 충돌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 여기에 영토 통제 논란
, 심각한 인도주의 압박
, 전후 안보·재건 계획의 미완성
이 겹쳐 있다.
결국 이 휴전은 한 가지 역할은 비교적 잘해 왔지만, 다른 역할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격렬한 전투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다음 위기를 흡수할 수 있는 감시·검증·집행 가능한 합의로 굳어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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