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니다. 매출보다 이익이 훨씬 빠르게 줄었다는 점이다. 비용 인플레이션과 사업 구성 변화가 외형 감소 자체보다 수익성에 더 큰 타격을 줬다는 의미다.
DRAM과 NAND 메모리 가격 상승은 샤오미 스마트폰 사업의 가장 큰 부담이었다. 샤오미는 가격을 올리고 더 고가 제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꿨다. 덕분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모리와 기타 부품 비용의 급등분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수치는 수요가 약한 시기에 ‘프리미엄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품 가격을 높이면 기기 한 대당 매출을 방어할 수 있지만,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 동시에 더 비싸진 부품 원가를 부담하면서 출하 대수는 감소하는 상황도 생긴다. 실제로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줄었고, 블룸버그 인용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매출은 7.5% 감소했다.
이번 실적의 예상치 비교는 자료마다 전망 기준이 달라 단순하지 않다.
로이터는 LSEG 자료를 인용해 시장이 조정 순이익을 약 66억 위안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조정 순이익 62억 위안은 이 전망치를 약 4억 위안 밑돈다. 같은 보도에서 매출 컨센서스는 1,122억 위안으로, 실제 매출 1,089억 위안보다 높았다.
반면 별도의 기관 전망은 매출을 1,088억2,300만 위안으로 예상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실제 매출은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한다. 또 다른 실적 프리뷰는 조정 순이익을 61억6,000만 위안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전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전망치다.
따라서 확인 가능한 결론은 이렇다. 샤오미는 널리 인용된 조정 순이익 전망치 중 적어도 하나를 하회했다. 매출은 한 사전 전망치에는 대체로 부합했지만, 로이터·LSEG의 더 높은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GAAP 순이익에 대해서는 신뢰할 만한 시장 컨센서스가 제시되지 않아, 예상치를 웃돌았거나 밑돌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마진 전망 역시 자료와 산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한 프리뷰는 그룹 전체 매출총이익률을 약 19.9%로 예상했으며, 이 수치가 블룸버그 컨센서스보다 약 1.1%포인트 낮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의 일부 전망이 실제보다 상당히 높은 마진을 가정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사업만 놓고 보면 골드만삭스는 매출총이익률을 8.2%로 예상했다. 실제 수치인 8.5%는 이 개별 전망보다는 높았다. 그룹 전체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스마트폰 마진 자체는 해당 전망을 소폭 웃돈 셈이다.
자료마다 예상치가 일치하지 않는 만큼, 하나의 확정적인 컨센서스 마진을 제시하기보다는 실제 결과인 19.8%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타당하다. 분명한 사실은 그룹 마진이 압박을 받았고, 1년 전의 22.5%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조정 순이익의 감소폭이 더 컸다는 점은 메모리 비용 상승, 경쟁 심화, 소비 수요 둔화가 기초적인 영업 수익성에 미친 악영향을 부각한다. GAAP 순이익은 절대 금액으로는 더 높지만, 제공된 자료에는 비교 가능한 GAAP 순이익 시장 전망치가 없다. 따라서 GAAP 기준으로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는지 여부를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전기차 사업은 샤오미 실적에서 중요한 성장 축이었다.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은 10만4,19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승용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은 뚜렷했다.
샤오미는 2026년 전기차 인도 목표를 55만 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도 약 41만 대의 목표 기준보다 34% 높은 수준이다. 한 시장 보도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6년 상반기에 18만5,055대를 인도했다. 연간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훨씬 빠른 인도 속도가 필요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목표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신형 스카이노마드 모델의 빠른 생산·판매 확대와 강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목표가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가속 폭이 큰 만큼 다음 실적에서는 인도량뿐 아니라 이를 달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샤오미의 프리미엄 전략은 스마트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품성을 높인 SU7이 소폭의 가격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딜레마는 분명하다. 경쟁력 있는 가격은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을 지지할 수 있지만, 차량 한 대당 남는 마진을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은 단순히 인도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차량 가격, 대당 수익성, 규모의 경제가 사업을 지속 가능한 흑자로 이끌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손익계산서의 표정과 시장 반응은 달랐다. 홍콩에 상장된 샤오미 주가는 회사가 스마트폰 사업 압박의 최악의 시기가 지났고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밝힌 뒤 장 초반 6.8% 올라 27.96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전부터 주가 변동성은 높았다. 옵션 시장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어느 방향으로든 3.6%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했다. 이는 샤오미의 이전 8개 분기 실적 발표 뒤 평균 변동폭인 2.8%보다 큰 수준이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전기차 경쟁에 대한 우려 속에 5월 공매도 잔고는 유통주식의 약 9%까지 늘어 1년 전 2% 미만에서 크게 상승했다.
실적 발표 뒤의 주가 상승은 현재 분기의 수익성보다 부품 비용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과 장기적인 전기차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조건부 기대에 가깝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실제로 둔화하고, 스마트폰 수요가 안정되며, 과도한 가격 양보 없이 전기차 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해야 기대가 현실이 된다.
샤오미의 2분기 실적은 회사가 전환기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스마트폰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렸지만, 그 효과만으로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출하량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 조정 순이익은 매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줄었고, 그룹 전체 매출총이익률은 19.8%로 떨어졌다.
전기차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샤오미의 두 번째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아직 적자 상태이고, 2026년 55만 대라는 목표도 만만치 않다. 주가 상승은 투자자들이 현재의 마진 저점보다 메모리 비용 완화와 향후 전기차 규모 확대에 시선을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대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는지 여부다. 다음 실적에서 확인해야 할 지표는 전기차 인도량만이 아니다. 스마트폰 매출총이익률이 회복되는지, 전기차 대당 수익성이 개선되는지, 그리고 매출 성장이 현금 창출형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