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장소인 베이런 이트론 국제전시컨벤션센터는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다. 대회 기간에는 로봇 전시와 경진대회가 병행되며, 8월 19일에는 주요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만 샤오미가 이번 발표에서 로봇의 소비자 판매 가격, 출시일 또는 단독 유통 계획을 공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상용 제품 출시 행사라기보다 기술과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첫 공식 공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샤오미의 로봇 개발은 회사가 강조해 온 ‘사람·자동차·가정(human, car and home)’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 전략에는 인공지능 역량, 운영체제, 스마트홈 기기, 전기차 사업이 포함된다. 하이퍼OS와 슈퍼 샤오아이 역시 이 생태계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제시되고 있다.
샤오미가 그리는 구조는 서로 주고받는 방식이다. 기존 AI와 운영체제, 기기, 차량 기술을 로봇 개발에 활용하는 한편, 로봇의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발전을 통해 공장 자동화와 다른 제품의 기능도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우선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홈을 주요 적용 분야로 검토하고 있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직 가정용 대중 제품으로 자리 잡기까지 거리가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샤오미 로봇이 집안일을 폭넓게 수행하거나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될 준비를 마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 공개에 앞서 샤오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사 전기차 공장에서 4개월간 시험했다. 초기 투입 장소는 셀프 태핑 너트 장착 스테이션이었다. 로봇은 차량 차체 양쪽에서 너트를 공급하고 조이는 양측 작업을 수행했다.
초기 시험에서 샤오미가 공개한 성과는 다음과 같다.
로봇은 한 가지 작업에 머물지 않고 최종 조립 관련 공정으로도 범위를 넓혔다. 샤오미에 따르면 차량 센터 콘솔 측면 커버를 분류하고, 부품 상자를 접어 재활용하는 작업에서도 각각 약 **9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 작업들은 작은 너트를 다루는 초기 공정에 비해 더 크거나 형태가 쉽게 변하는 부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루웨이빙은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공장에서 3시간 동안 관련 작업의 약 **90%**를 수행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두 로봇이 작업을 어떻게 나눴는지, 해당 수치가 공장 전체 자동화 수준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샤오미는 로봇 발표와 함께 반도체와 연구개발 투자에 관한 내용도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한 자체 개발 쉬안제 O1 칩은 3개 제품군에서 누적 출하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차세대 쉬안제 칩도 출시가 임박했지만, 구체적인 출시일과 제품명, 기술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수치는 샤오미가 로봇을 단순한 하드웨어 신제품이 아니라 장기적인 플랫폼 투자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는 반도체, AI, 운영체제, 전기차, 체화 지능에 동시에 투자하며 각 기술을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연결하려 하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2026 세계로봇대회에는 300곳이 넘는 전시업체가 참여하고, 2,000개 이상의 전시품과 150개가 넘는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는 중국전자학회가 주최하며, 국제기구와 기관 약 30곳의 지원을 받고 있다.
올해 대회 주제는 **‘인간과 로봇의 공생’**이다. 인공지능, 체화 지능, 로봇의 실제 응용, 인간과 기계의 협업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 중심 전시를 넘어 로봇 소비자 거리와 4개 테마 데이도 마련돼 연구·제조 현장과 일반 소비자 사이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샤오미의 로봇은 공장 자동화, AI 제품, 그리고 ‘사람·자동차·가정’ 생태계라는 세 가지 사업 우선순위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공장 시험에서 양측 너트 장착 성공률이 90.2%에서 98%로 개선된 것은 분명한 진전이다. 그러나 이 결과만으로 가정에서 다양한 일을 수행하는 범용 로봇이나 대량 판매가 임박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재 가장 분명한 메시지는 샤오미가 통제된 실험실을 넘어 실제 생산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검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 세계로봇대회는 샤오미가 구축하려는 이 전략을 실물 로봇으로 처음 확인할 수 있는 공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