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상품을 추천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검색·비교하고 결제까지 실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때 결제망과 판매자, 전자지갑 사업자가 확인해야 할 질문은 간단하지만 무겁다. 이 에이전트는 믿을 수 있는가, 누가 운영하는가, 그리고 사용자를 대신해 어디까지 구매할 권한이 있는가다.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앤트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은 2026년 9월 10일 이런 문제를 겨냥한 ‘Know-Your-Agent(KYA·에이전트 알기)’ 상호운용 프레임워크를 함께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카드 네트워크, 디지털 지갑, 에이전트 플랫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서로 다른 결제 생태계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온보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각 참여사는 자체적인 승인·검증·리스크 관리 절차를 계속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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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A는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KYA는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온보딩에 관한 공통 원칙을 만들기 위한 협업이다. 즉시 도입 가능한 단일 상품이나, 모든 참여자를 한곳에서 승인하는 중앙집중식 시스템이 발표된 것은 아니다. 참여 네트워크는 각자의 검증과 의사결정 절차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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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중요하다. 공통 원칙이 마련되면 여러 지갑·마켓플레이스·결제망을 오가는 에이전트의 확인 절차가 덜 파편화될 수 있다. 하지만 한 환경에서 신뢰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모든 환경에서 자동으로 승인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프로토콜을 연결하는 방식
세 회사는 이미 각자의 에이전트 커머스 체계를 운영하거나 추진해 왔다.
- 비자: Trusted Agent Protocol
- 마스터카드: Verifiable Intent
- 앤트인터내셔널: Agentic Mobile Protocol
KYA는 이들 체계를 대체하기보다, 서로 다른 프로토콜을 네트워크 간에 통할 수 있는 공통 원칙 아래 정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앤트인터내셔널은 Agentic Mobile Protocol을 전자지갑 및 매입사(acquirer) 생태계로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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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적으로는 에이전트가 결제 생태계를 넘나들 때, 해당 에이전트의 신원과 운영 맥락을 더 쉽게 평가하도록 돕는 작업이다. 최종적인 신뢰 판단과 위험 통제는 여전히 각 네트워크 또는 참여사가 맡는다.
제안된 세 가지 축
보도된 KYA 구상의 핵심 작업 영역은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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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간 운영 주체 추적성
AI 에이전트를 실제로 운영하는 조직을 식별하고, 에이전트가 여러 시스템을 이동할 때도 책임 주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공동 인증 요건
에이전트의 자격과 온보딩에 적용할 공통 기대 수준을 검토한다. 각 생태계가 최소 기준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속적인 거래 모니터링
신뢰를 일회성 등록 절차에만 의존하지 않고, 에이전트의 행동과 거래를 계속 관찰해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접근이다.
결제 시스템은 카드나 지갑의 결제 수단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한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또 어떤 권한 아래 행동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구상의 출발점이다.
왜 결제 업계가 주목하나
세 회사는 AI 에이전트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비자 상거래에서 3조~5조 달러 규모를 조율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KYA의 도입률이나 거래액, 수익을 예측한 수치가 아니라 에이전트 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을 가늠하는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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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는 2030년이면 온라인 쇼핑객 10명 중 1명 이상이 AI 에이전트에게 쇼핑과 결제를 일상적으로 맡길 수 있다고 별도로 예상했다. 식료품, 의약품, 구독 서비스처럼 반복적이고 수고가 적은 구매가 초기 활용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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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가 13개국의 13~18세 청소년과 부모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청소년이 쇼핑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이 부모보다 약 두 배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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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리 인용되는 62% 수치는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영국의 젊은 응답자 가운데 AI가 자신의 세대 쇼핑 방식을 크게 바꿀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며, 13개국 전체 청소년 조사 결과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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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은 질문들
이번 발표는 초기 인프라 단계이지, 에이전트 커머스가 이미 대규모로 상용화됐다는 증거는 아니다. 공통 인식 체계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판매자·카드 발급사·소비자·규제기관이 신뢰하려면 다음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 에이전트의 신원이 정확히 확인되는가
- 소비자가 명시적으로 동의했는가
- 에이전트는 무엇을, 얼마까지, 어떤 조건으로 살 수 있는가
- 원치 않는 구매나 사기·분쟁 거래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지는가
- 의심스러운 행동을 어떻게 탐지하고 중단할 것인가
마스터카드의 연구도 신원, 동의, 권한 부여, 책임에 관한 명확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 9월 10일 발표에는 구체적인 구현 일정이나 가맹점 파일럿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프레임워크 자체도 앞으로 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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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비자·마스터카드·앤트인터내셔널의 KYA 협업은 AI가 쇼핑과 결제를 대리하는 시대를 대비해, 에이전트의 신원과 책임성을 네트워크 간에 확인할 수 있는 공통 신뢰층을 만들려는 시도다. 에이전트 신원의 이동성과 추적성을 높일 가능성은 있지만, 각 참여사의 승인과 리스크 통제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결국 성공 여부는 신원 확인, 이용자 동의, 지속 모니터링, 책임 규칙을 실제 결제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기준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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