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평가는 외부 분석과도 일치한다. CBS 뉴스는 전쟁연구소(Institute for the Study of War)의 5월 25일 분석을 인용하며,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정체되는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새로운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은 우크라이나가 “현재의 주도권을 활용할 독특하고 시간 제약적인 기회”를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렘린이 지상전에서의 좌절에 대응하여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그는 향후 수개월 내 추가적인 전장 성과가 협상력을 직접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
이러한 군사적 변화는 젤렌스키가 말하는 “협상을 위한 창”을 만들었다. 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달 점점 더 많은 병력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협상의 창이 열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그가 강조한 결정적 시한은 겨울이 시작되기 전이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는 외교적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마주 앉아 대화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상 상황의 계산법이 바뀌기 전에, 키이우의 개선된 입지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필수 과제로 설명됐다 . 목표는 현재의 기세를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외교 프로세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이 가능한지를 직접 묻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네, 물론입니다”라고 답했다 . 그는 올해 초 있었던 미국과의 3자 회담 등 다양한 형식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가장 확고한 협상 틀은 우크라이나, 미국, 유럽, 그리고 러시아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더 넓은 범위의 다자 협상이라고 명시했다 .
외교적 돌파구가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위해 외부의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정상들이 “더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하며,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강제하는 핵심 도구로 제재를 인용했다 . 그는 겨울 이전 외교적 해결을 위해서는 푸틴에 대한 국내적 압박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제재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것이 크렘린을 대화로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이번 인터뷰에서 드러난 주요한 불만 중 하나는 미국이 중재하는 외교의 현 상태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점을 인정하며, 그 원인을 워싱턴의 관심사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돌렸다. “그들은 중동으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외교 협상에 일시 정지가 생긴 것 같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
이러한 교착 상태는 미국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행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협상가들이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아직 키이우를 방문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 그는 현재의 접근 방식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공개적으로 초청장을 보냈다. “그들이 우크라이나에 와서 사람들을 보고, 어떻게 살고 무엇을 원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모스크바에 가고 싶다면, 먼저 키이우에 와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이 전쟁의 추이와 종식을 위한 현실적인 전망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우크라이나의 실상을 직접 목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
이러한 발언은 길고 복잡했던 외교적 뒷얘기 이후에 나온 것이다. 2025년 12월, 위트코프-쿠슈너 사절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키이우 회담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그들이 12월 2일 푸틴과 5시간 동안 가진 크렘린 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 직후 취소됐다 . 이후 특사들은 12월 6일 플로리다에서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을, 12월 14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지만, 결국 키이우 방문은 실현되지 않았다 . 이번 ‘페이스 더 네이션’ 발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러한 부재를 바로잡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공개적 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