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는 현재 미국, 일본, 독일은 물론 대만 본토까지 쉴 새 없이 공장을 증설하며 전례 없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웨이 CEO는 이마저도 미국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나 엔비디아의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 당장 올해 자본 지출 규모만 사상 최대인 520억~560억 달러(약 70조~7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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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현 추세대로라면 공급 제약은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시적인 침체기가 아닌, 구조적인 공급난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이 틈새를 노리는 경쟁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웨이 CEO는 이날 가장 뜨거운 질문 두 가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바로 인텔과, 일론 머스크의 야심작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다.
그는 이 두 회사를 두고 "고객이자 동시에 경쟁자"라는 복잡한 관계라고 표현했다 . 특히 인텔에 대해서는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고 규정했다. 인텔이 여전히 TSMC의 주요 고객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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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짜 직설적인 경고는 머스크를 향한 것이었다. 테슬라는 AI5 칩 개발 등 자체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미국판 TSMC'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은 테라팹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웨이 CEO는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의 본질을 꿰뚫는 한마디로 응수했다. "이 바닥에는 지름길이 없다" .
신규 팹(공장)이 완공되어 제대로 가동되기까지 최소 4~5년이 걸리는 구조를 강조하며, 아무리 자본력이 막강해도 기술 리더십과 제조 역량, 고객 신뢰를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
물론 삼성전자와 같은 기존 경쟁자들 역시 TSMC의 공급 부족을 틈타 반사 이익을 노리는 구도다. 다만, 업계 분석가들은 TSMC의 압도적인 수율과 첨단 공정 기술을 넘어서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이런 모든 경쟁과 우려 속에서도, 숫자는 냉정하게 TSMC의 실력을 증명한다. 웨이 CEO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실적은 모든 가이던스를 뛰어넘었다.
시장의 기대치는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았지만, 회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2분기 매출은 390억~402억 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301억 달러)은 물론 시장 전망치(381.1억 달러)마저 가볍게 웃돌 전망이다 .
웨이 CEO는 이 놀라운 성적표의 배경으로 3나노 및 2나노 공정 등 차세대 기술의 성공적인 안착을 꼽았다. 특히 2나노 칩은 이미 대량 생산 체제에 돌입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재확인했다 .
TSMC는 현재 전 세계 AI 서버에 들어가는 첨단 로직 칩의 90% 이상을 생산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 이러한 공급망 장악력을 바탕으로 웨이 CEO는 앞으로 칩 가격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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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실적과 강력한 자신감 이면에는 불안감도 숨어 있다.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도 수년 안에 해결되지 않을 딜레마를 떠안고 있고, 글로벌 기술 패권 다툼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거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앞서 웨이 CEO는 한 실적 발표에서 이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바 있다. "솔직히 나도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
최고의 기술력과 최대 규모의 투자, 그리고 이 긴장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이것이 바로 'AI 메가트렌드'라는 초대형 폭풍 속에서 절대 강자 TSMC가 취하고 있는 생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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