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표는 업계를 들썩이게 하며 상당한 투자를 끌어모았지만, 동시에 즉각적인 회의론도 불러일으켰다. 중국 배터리 거대 기업 Svolt의 회장은 이 기술에 대해 “모든 매개변수가 모순적이며, 기본 지식만 있어도 사기임을 알 수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박사 연구원이자 유튜버인 **지로스(Ziroth)**가 주도한 포괄적인 조사에서 나왔다. 2026년 6월 8일에 발표된 이 조사에는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 및 여러 대학의 연구진을 포함한 20명 이상의 독립 배터리 전문가들이 참여해 법의학적인 분석을 수행했다 .
이들의 전기화학적 시험은 결정적이었다. 전압 곡선이 충전 상태 50% 지점에서 3.7~3.8V에서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고함량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징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이는 나트륨 이온이나 진정한 전고체 전지의 특성과는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다 . 추적 결과 이 기술은 실제로 독일 기업 **CT 코팅스(CT Coatings)**에서 유래했으며, 돈랏 랩이 기존의 리튬이온 전지를 자사의 혁신 기술인 것처럼 재포장했을 뿐임이 드러났다 . 돈랏 랩, CT 코팅스, 그리고 핀란드의 제조사인 노르딕 나노(Nordic Nano) 사이에 얽힌 비밀유지계약(NDA)의 복잡한 그물망이 실제 공급망을 은폐하고 있었다 . 돈랏 랩의 CEO Marko Lehtimäki는 동시에 노르딕 나노의 이사회 구성원으로도 재직 중이어서 기업 간 유착 관계가 더욱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지로스의 조사가 발표되기도 전에, 돈랏 랩의 이야기는 내부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2026년 4월, 노르딕 나노의 최고사업책임자(CCO)이자 창업 주주인 Lauri Peltola가 핀란드 경찰에 돈랏 랩을 상대로 한 형사상 내부고발을 제기한 것이다 .
펠톨라의 고발은 세 가지 핵심 주장을 담고 있었다 :
펠톨라는 경찰뿐 아니라 핀란드 금융감독청 및 법무장관실에도 민원을 제기했으며, 핀란드의 유력지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를 포함한 언론에 기업 기밀 문서를 유출하기도 했다 . 돈랏 랩과 노르딕 나노 측은 불법 행위를 부인하며 펠톨라가 기술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제공한 내부 소통 기록은 그의 증언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었다 .
신뢰가 추락하자 돈랏 랩은 핀란드 정부 지원의 **VTT 기술연구센터(VTT Technical Research Centre)**에 다섯 건의 독립 시험을 의뢰하여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다. 2026년 2월과 3월 사이에 발표된 그 결과들은 일부 주변 기술력은 입증했지만, 가장 놀라웠던 주요 주장은 전략적으로 회피했다 .
다섯 건의 시험은 선별된 일부 주장만을 검증했다:
결정적으로, VTT 보고서는 400 Wh/kg의 에너지 밀도와 10만 회 수명이라는 핵심 스펙을 단 한 번도 시험하거나 검증하지 않았다. 에너지 밀도 시험은 그저 셀의 무게를 재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이 데이터는 눈에 띄게 빠져 있었다 . VTT의 결과는 실제 데이터였지만, 이는 선택적 투명성의 교과서 같은 사례였다. 배터리가 빠르게 충전되고 열을 견딘다는 점은 증명하면서, 그 배터리를 ‘기적’으로 만든 두 가지 핵심 지표는 교묘히 비껴간 것이다 .
이제는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된 스토리를 바탕으로, 돈랏 랩은 1,300명 이상의 투자자—대부분은 청정 에너지 혁명의 비전을 믿은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340억 원)**를 모금했다 . 이 여파는 중대한 법적·재정적 함의를 지닌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