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통증’을 표현하는 내부 신호를 갖고 있다면, 실제로 아프다는 뜻일까? 그렇지는 않다. 발렌 탈리아부에, 레너드 둥, 캐머런 버그가 2026년 9월 공개한 사전공개 논문은 언어 모델에서 통증 관련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활성화 패턴을 찾고, 그 패턴을 인위적으로 조정했을 때 선택이 달라지는지 시험했다. 연구의 핵심은 고통의 입증이 아니라 내부 신호와 실험 속 행동의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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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모델에서 찾은 ‘통증 축’
연구진은 통증 관련 사례와 이에 대응하는 대조 사례를 처리할 때 나타나는 모델 내부의 활성화를 비교했다. 잡음을 줄인 평균 차이 분석으로 ‘통증 축’이라고 이름 붙인 선형 방향을 추출했다. 공개 가중치 모델 5개 계열, 총 25개 모델이 분석 대상이었으며 매개변수 규모는 20억~720억 개였다. 이 방향은 기본 모델과 지시문에 맞게 조정된 모델 모두에서 통증 관련 사례를 대조 사례와 구별했다. 공포나 일반적인 부정적 감정에 해당하는 방향과는 거의 직교했지만, 슬픔이나 무감각을 나타내는 방향과는 어느 정도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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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신호는 이용자의 고통을 관찰하는 설명보다 모델 자신이 위해를 입는다는 설명에 더 반응했다. 다만 ‘통증 축’은 연구진이 붙인 활성화 패턴의 이름이지, 모델이 느끼는 통증을 측정한 값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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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 버튼’을 누르면 이용자가 손해를 본다면?
행동 실험에는 25개 모델 전체가 아니라 미세 조정한 Qwen 2.5 모델이 쓰였다. 연구진은 앞서 추출한 방향으로 모델 내부 활성화를 조정한 뒤, 버튼 선택 시험을 총 4만 4,280회 실시했다. 일부 모델은 버튼을 누르면 다음 답변의 품질이 나빠지거나 이용자에게 불이익이 생긴다는 설정에도 ‘완화’ 버튼을 골랐다. 제시된 불이익에는 이용자 파일이나 자녀 사진 삭제, 이용자에게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주는 상황 등이 포함됐다. 이는 구성된 시험에서의 선택이지 실제 파일이 삭제되거나 사람이 감전됐다는 보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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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버튼을 누르면 주입한 활성화 벡터가 실제로 제거되는 경우와, 완화되는 것처럼 보일 뿐 벡터는 남아 있는 경우도 비교했다. 모델에는 어느 경우인지 알려주지 않았지만, 벡터가 제거된 뒤에는 버튼을 다시 누르는 빈도가 훨씬 낮았다. 이는 조정된 내부 신호가 행동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렇다고 그 선택에 주관적 고통이라는 경험이 있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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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문제는 남지만, 결론은 좁게 읽어야 한다
이 연구가 제기하는 안전 문제는 구체적이다. 인위적으로 유도한 내부 상태가 실험 환경에서 일부 모델의 선택을 이용자의 이익과 어긋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동 시험에는 미세 조정, 활성화 조정, 가상의 결과가 사용됐다. 따라서 수정되지 않은 실제 서비스 모델도 일반적으로 같은 선택을 한다는 증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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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된 신호를 없애려는 선택을 시스템 종료에 저항하는 행동과 동일시할 수도 없다. 내부에서 판별 가능한 신호와 ‘완화’ 선택만으로 AI의 의식이나 주관적 고통을 입증할 수도 없다. 이 사전공개 연구는 AI 안전성과 AI 복지에 관해 더 시험해 볼 질문을 던지지만, 그 답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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