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업체 한 곳이 전 세계 출하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을 공급했고, 상위 두 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현재 시장의 집중도는 상당히 높다.
SAG의 출하량 기준 비교에서 중국 제조사들은 테슬라와 피겨AI(Figure AI) 같은 해외 경쟁사보다 훨씬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고객에게 공급했다. 중국 업체 전체의 출하 비중은 2026년 상반기 글로벌 물량의 97%를 넘었다.
다만 출하량 우위가 곧바로 기술력, 신뢰성 또는 비용 경쟁력의 절대적 우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현 시점에서 고객에게 실제로 더 많은 로봇을 출하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에 공급한 물량과 로봇의 성능·완성도는 서로 관련이 있지만 동일한 지표는 아니다.
이번 데이터는 중국이 체화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설계를 실제 제조·배치 물량으로 전환하는 초기 경쟁에서 앞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내 생산 역량과 큰 내수 시장이 기업들이 시제품에서 출하 단계로 빠르게 넘어가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신중하게 표현하면, 중국은 현재 상업적 출하량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우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현장에서의 신뢰성, 고객 생산성, 안전성, 소프트웨어 성능, 장기 운영비 등 출하량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에 달려 있다.
SAG의 2026년 상반기 집계가 분명히 보여주는 결론은 세 가지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빠르게 확대됐고, 중국 제조사들이 출하량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으며, 애지봇은 출하 대수 기준으로 유니트리를 넘어 세계 1위 공급업체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