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은 그 대신 위험을 만드는 ‘작동 방식’을 겨냥해야 한다고 봤다. 연령 확인 기술을 강화하면 플랫폼이 이용자의 연령대를 파악해 필요한 보호 조치를 적용할 수 있다. 모든 청소년의 접근을 막는 방식보다 연령에 맞는 보호 기능을 적용하는 편이 더욱 정밀하다는 취지다.
다만 이는 소셜미디어의 위험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문제적 이용과 정신건강 악화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가 모든 결과에 대해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연구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예측 가능한 위험을 줄이는 예방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패널의 입장이다.
패널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과도한 이용(excessive use)**과 **문제적 이용(problematic use)**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한 스크린타임 제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비슷한 시간 동안 온라인에 머물더라도 어떤 콘텐츠를 보고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플랫폼 설계가 이용을 멈추기 어렵게 만드는지에 따라 경험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다이렉트 메시지(DM)는 모르는 성인이 청소년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이 기능은 사이버불링, 그루밍, 괴롭힘, 성적 콘텐츠 요구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무한 스크롤은 화면을 내릴 때마다 콘텐츠가 계속 로드되는 방식이다. 자동 재생은 사용자가 별도의 선택을 하지 않아도 다음 영상이 재생되도록 한다. 이러한 참여 유도형 설계는 이용 시간을 늘리고, 사용자가 스스로 멈추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추천 시스템은 이용자가 오래 머물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반복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문제는 개인화 자체만이 아니라, 참여도와 체류 시간을 높이는 방식의 추천이 세션을 연장하고 건강하지 못한 비교나 불안을 강화하는 콘텐츠에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공개된 좋아요 수와 팔로워 수는 관심과 인기를 눈에 보이는 순위 경쟁으로 바꿀 수 있다. 일부 청소년에게는 이러한 수치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이 인정 욕구, 또래 압박, 부정적인 사회적 비교를 키워 자기 이미지와 웰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패널의 해법은 청소년에게 설득력 있는 설계를 참으라고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을 둘러싼 디지털 환경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령에 맞는 기본 설정에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모든 청소년의 SNS 접근을 막는 대신, 위험에 더 취약한 이용자에게 먼저 보호 장치를 적용하는 접근이다.
플랫폼은 이용자의 연령을 더 정확하게 확인해 필요한 사람에게 적절한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패널이 제시한 방식에서 연령 확인은 전면 차단을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연령에 비례한 안전 설정을 적용하기 위한 기반이다.
패널은 플랫폼의 잠재적으로 유해한 설계를 규제할 때 예방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별 기능마다 피해의 인과관계가 완전히 입증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합리적으로 예상되는 위험을 줄이도록 플랫폼에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청소년기는 또래의 영향, 사회적 비교, 보상 추구, 감정적 압박에 민감해질 수 있는 시기다. 소셜미디어는 공개적인 반응 수치와 알고리즘 추천, 끊임없이 이어지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러한 압박을 증폭시킬 수 있다.
따라서 패널이 플랫폼 설계를 강조한 것은 청소년이 관심을 붙잡도록 만들어진 시스템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디지털 문해력과 자기 조절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이용을 자동화하는 기능이나 원치 않는 접촉을 유도하는 설계의 영향을 교육만으로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다.
패널은 청소년의 SNS 문제를 부모나 정부 어느 한쪽의 책임으로만 돌리지 않았다.
실천적 메시지는 단순히 ‘온라인 시간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다. 플랫폼은 더 안전해져야 하고, 성인은 청소년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청소년은 해로운 온라인 경험을 알아차릴 지식과 지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싱가포르 보건부 전문가 패널이 청소년 SNS 전면 금지보다 유해 기능 규제를 선택한 이유는, 특정 위험을 겨냥하는 방식이 더 정밀하고 비례적이며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안전한 플랫폼 설계와 강화된 연령 확인, 예방적 규제를 디지털 교육, 부모의 지도, 가족 간 열린 대화, 학교·의료기관·지역사회 지원과 결합한다.
동시에 현재 연구의 한계도 인정한다. 소셜미디어 이용이 웰빙 저하와 연관될 수 있지만, 모든 결과에 대해 확정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무제한 이용이나 전면 금지 어느 한쪽을 정답으로 단정하기보다, 신중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