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황은 테슬라를 떠올리게 한다. 테슬라는 상장 후 10년 넘게 거래된 후인 2020년 말이 되어서야 S&P 500의 수익성 규정을 겨우 충족했다 . 스페이스X의 수익 궤도가 극적으로 반전되지 않는 한, 편입까지 걸리는 시간은 몇 달이 아닌 몇 년 단위가 될 것이다.
S&P의 완강한 입장으로 인해 스페이스X는 여러 주요 벤치마크에는 포함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지수에는 빠지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게 되었다. S&P는 S&P 500에 대해서는 규정을 유지하면서도 S&P Total Market Index의 편입 규칙은 대형 IPO를 수용하도록 수정했는데, 이는 주력 벤치마크에는 거의 의미가 없는 기술적 구분이다 .
지수 간 분열은 극명하다. 나스닥은 나스닥100 편입 규정을 완화하여 스페이스X가 상장 후 단 15거래일 만에 해당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르면 2026년 6월 말이나 7월 초로 전망된다 . FTSE 러셀 역시 초대형 IPO를 러셀 지수에 신속히 흡수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 규정을 시행했다
. 그 결과, 스페이스X는 IPO 후 3주 이내에 거의 모든 주요 지수 펀드에 편입되며, 나스닥100과 러셀 10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막대한 매수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
하지만, S&P 500에 직접 연동된 수조 달러 규모의 자금은 스페이스X가 GAAP 기준 흑자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이 종목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 이 정도 규모의 기업이 겪는 이러한 배제는 투자자 기반의 실질적인 왜곡을 의미하며, 시가총액 비중과 수십 년 된 거버넌스 규칙이 충돌하는 드문 사례를 보여준다.
시장의 의견은 결정 전부터 이미 분분했다. 한 전문가는 스페이스X가 “수익성, 유통주식 수, 상장 기간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므로 아직 자격이 없다”며 핵심적인 긴장 관계를 요약했다 . S&P 500의 수익성 기준은 본래 수익이 입증되지 않은 ‘베팅’ 단계의 기업이 아닌, 확실한 실적을 가진 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이 원칙이 이번에 강력하게 재확인된 것이다
.
SPDR S&P 500 ETF(SPY)와 같은 S&P 500 추종 ETF에 투자하는 이들에게 이번 결정의 직접적 영향은 간단하다. 바로 스페이스X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이 배제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미국 주식 패시브 투자가, 단지 GAAP 회계상 적자라는 이유로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를 놓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S&P 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기업의 문화적·기술적·경제적 위상과 무관하게 수익성이 주력 지수 편입에 여전히 중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스페이스X로서 S&P 500으로 가는 길은 이제 오로지 손익계산서를 통해서만 열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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