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아르는 중남미 경유설 자체는 부인하면서도, 밀수 시도자들이 동원하는 전형적인 수법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공개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영업 및 규정 준수 팀이 훈련을 통해 감지하도록 훈련받는 명확한 패턴, 바로 “상업적 거래 관계가 전혀 없었던 국가의 업체가 갑자기 대량 주문을 넣는 경우” 라고 설명했다.
아기아르는 이러한 대규모 주문이 생소한 국가로부터 접수되면 회사의 대응은 즉각적인 검증이라고 밝혔다. 영업팀은 칩의 사용 목적과 데이터 센터의 실제 물리적 위치에 대해 집중 질문을 던지며, 요청의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문서를 요구한다. 아기아르는 이에 대한 답변이 모호하거나 불충분할 경우, “우리는 그 판매를 차단한다”라고 말했다 .
그가 설명한 이러한 수상한 패턴은 미 연방 법원에서 드러난 여러 밀수 수법과 정확히 일치한다. 미 법무부는 피고인들이 문서를 위조하고 감사 회피를 위해 가짜 장비를 동원한 음모에 대한 혐의를 발표한 바 있다 . 또 다른 사건에서는 플로리다에 가상의 부동산 회사를 설립하여 칩을 확보한 후 이를 중국 기업들에 재판매한 조직이 적발되기도 했다
. 이 사례들은 악의적인 행위자들이 제조사의 1차 검증을 통과하기 위해 얼마나 교묘하게 위장된 구매 주체를 만드는지 보여준다.
아기아르가 강조한 판매 전 주문 검증은 엔비디아의 핵심 방어 메커니즘이다. 그러나 이후 연방 당국에 의해 밝혀진 밀수 작전들의 전대미문의 규모는 회사의 공식 입장과 현실 간에 지속적인 괴리를 만들어 왔다. 실제로 10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AI 칩이 불법적으로 중국에 반입되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비디아는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해적판 데이터 센터는 손해 보는 장사”라는 논평을 내놓은 바 있다 .
국제적인 조사망도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 외에도, 대만 당국 역시 엔비디아 AI 칩이 일본으로 수출된 후 다시 중국으로 밀반출되었을 가능성을 의심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
아기아르가 위험 신호로 지목한 구매 패턴, 특히 “정체불명의 업체로부터 들어오는 대량 주문”을 인정한 것은 사실상 전 세계 각지의 밀수 조직들이 엔비디아의 방어 체계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음을 확인해 준 셈이다. “우리는 팔지 않는다”라는 그의 말은 엔비디아의 규정 준수 원칙을 강조하지만, 전 세계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밀수 조직들의 물류적 창의성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