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는 윈도우 때문에 탄생했다”고 말한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를 창업했다는 뜻이 아니다. 윈도우가 PC 그래픽 시장을 키우면서 엔비디아가 처음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는 회고에 가깝다. 황 CEO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2026년 10월 7일 행사에서 이 역사를 짚은 뒤, 이제는 윈도우 PC에서 AI 작업을 직접 실행하려는 새 협력 계획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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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와 함께 시작한 PC 그래픽의 역사
황 CEO는 엔비디아의 구상이 1992년 말 윈도우 3.1이 등장하던 시기에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됐다. 그의 말은 당시 윈도우 PC가 그래픽 시장의 중요한 기반이 됐고, 그 시장을 겨냥한 엔비디아의 출발에도 의미가 있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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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PC 그래픽은 윈도우 95와 DirectX 같은 소프트웨어 환경과 함께 발전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처음에는 그래픽 처리에 쓰였지만, CUDA가 도입되면서 그래픽 이외의 연산에도 활용될 수 있게 됐다. 이런 범용 연산 능력은 훗날 AI 분야에서 중요해졌다. 다만 이 역사를 윈도우 하나가 엔비디아의 현재 사업을 전부 만들어냈다는 주장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황 CEO는 회사가 성장할 초기 시장과 사용 환경을 제공한 플랫폼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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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좀 돌려달라”는 농담의 맥락
황 CEO가 윈도우에 공을 돌리자 나델라 CEO는 엔비디아가 성장한 만큼 시가총액 일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돌려달라”고 농담했다. 윈도우가 뒷받침한 시장에서 출발한 엔비디아가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두고 주고받은 말장난이다. 실제로 돈을 옮기자는 제안도, 윈도우가 만들어낸 가치를 계산한 발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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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시가총액은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행사 보도만으로 두 회사의 기업가치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하나의 숫자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농담은 두 회사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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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협력의 초점은 ‘기기 안에서 돌아가는 AI’
이번 행사의 제품 발표는 두 회사의 과거 협력을 현재의 전략으로 연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는 AI 에이전트가 윈도우 PC에서 작동하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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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RTX Spark 기반 PC: 서피스 랩톱 울트라에는 최대 6,144코어의 엔비디아 블랙웰 GPU, 최대 20코어의 그레이스 CPU,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가 탑재된다. 엔비디아는 RTX Spark가 최대 1페타플롭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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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피스 랩톱 울트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작 가격 2,599달러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판매 개시일은 2026년 10월 16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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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전트 보안: 마이크로소프트 실행 컨테이너(Execution Containers)는 AI 에이전트의 작업을 격리하고, 허가받지 않은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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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기기 형태: 엔비디아는 소형 데스크톱으로 RTX Spark 제품군을 넓힐 계획을 밝혔고, 해당 제품은 11월 출시 예정이라고 했다. 기업용으로는 윈도우 환경을 겨냥한 DGX Station도 미리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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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AI의 가능성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점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AI 코딩 모델도 발표했다. 기기 안에서 돌아가는 작업에 맞춘 하드웨어와 결합하면, 일부 코딩이나 에이전트 작업을 클라우드로 보내지 않고 PC에서 처리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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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모든 AI 작업이 클라우드에서 PC로 옮겨가거나, 발표된 기기가 어떤 에이전트 작업이든 매끄럽게 처리한다는 뜻은 아니다. 10월 7일 행사는 제품 방향과 출시 계획을 공개한 자리였다. 실제 성능과 활용도는 기기와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맡기는 작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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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의 발언과 새 협력은 여기서 만난다. 윈도우는 엔비디아가 PC 그래픽 시장에서 성장할 기반을 제공했고, 이제 두 회사는 윈도우 PC를 더 많은 AI 작업이 기기 안에서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키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