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2026년 6월 초 4일간의 서울 방문은 단순한 승전보가 아니었다. 이는 마치 ‘치맥’(치킨과 맥주) 만찬으로 위장한 초대형 공급망 정상회담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방문에서 구체적인 하드웨어 파트너십이 확인되었고, HBM4(고대역폭 메모리)를 위한 3각 공급 체계가 구축되었으며, 협력의 범위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확장되는 신호탄이 울렸다.
Vera CPU, SK하이닉스 D램 품는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는 황 CEO가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CPU ‘Vera’에 SK하이닉스의 D램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한 점이다. 이로써 양사의 협력 관계는 HBM을 넘어선 영역으로 깊어지게 되었다
. 황 CEO는 6월 7일 일요일 밤, 서울의 한 식당 앞에서 기자들에게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라인업인 ‘Vera Rubin’과 ‘Vera CPU’가 SK하이닉스 D램에 의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 Vera CPU는 그레이스(Grace) 계열 CPU와 차세대 GPU를 결합한 ‘Vera Rubin’ 아키텍처의 핵심 구성 요소로, 이 한국산 메모리 파트너 선정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공급망 정렬을 의미한다.
HBM4 시장, SK하이닉스의 압도적 주도권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HBM4를 둘러싼 수개월간의 공급망 루머를 완전히 종식시켰다. 그는 6월 5일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메모리 제조사가 모두 엔비디아의 HBM4 공급 인증을 획득했으며, 현재 활발히 생산 중이라고 확인했다
. 첫 번째 Vera Rubin 시스템은 2026년 3분기에 출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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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분석가들은 ‘Vera Rubin’에 할당된 전체 HBM4 물량 중 **SK하이닉스가 약 60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약 2530%, 마이크론이 나머지를 공급하는 구도다
. 엔비디아는 공식적인 할당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6년 초 한때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가 마이크론의 점유율을 0%로 전망했던 논란은, 이번 6월 5일의 3사 인증 발표로 완전히 해소된 모양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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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GTC 서울’까지
황 CEO의 빽빽했던 서울 일정은 6월 8일 월요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티타임 회동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번 주만 벌써 다섯 번째 만남이었다
. SK하이닉스는 최 회장과 황 CEO가 공동으로 언론 브리핑을 가질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 이 자리에서 발표된 협력 계획은 AI용 고성능 메모리의 조달 및 공급을 골자로 하며, 황 CEO는 “하반기와 내년에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계약을 강력히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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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협력 청사진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 HBM 및 D램 공급 물량 대폭 확대
-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공동 투자
- 연구개발(R&D) 협력 강화
- 일요일 저녁 만찬에 SK하이닉스 임원들과 함께 참석했던 SK텔레콤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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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이러한 동맹 구도를 더욱 거대하게 그렸다. 그는 엔비디아가 “현대자동차, LG, SK하이닉스, 삼성, 네이버와 함께 AI 스택 전반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
. 또한 그는 한국에 네 가지 신사업(Vera Rubin, Vera, RTX Spark, Jetson Thor)과 대규모 연구 센터 설립 계획이라는 ‘큰 선물’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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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로보틱스를 **“한국의 다음 주요 성장 산업”**으로 지목하며, 한국 시장을 위한 ‘깜짝 선물’을 약속했다
. 그는 한국이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며, 협력을 반도체를 넘어 로봇 공학과 AI 팩토리로 확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서울에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다. 이는 한국 시장이 엔비디아의 ‘물리적 AI’ 비전에서 얼마나 핵심적인 위치로 올라섰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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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대란과 SK하이닉스의 승승장구
치맥 외교의 이면에서 황 CEO는 냉정한 현실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AI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면서 메모리 부족 현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실제로 SK하이닉스의 HBM 생산 능력은 이미 2027년까지 완전히 매진된 상태이며, 일부 고객사들은 물량 확보를 위해 선급금으로 계약 금액의 10~30%를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런 배경 속에서 SK하이닉스의 재무 상태와 주가는 놀라운 수준이다:
- 2026년 초 이후 주가가 거의 세 배로 뛰어 약 197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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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0일 동안에만 60% 이상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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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기준으로는 207% 상승했으며, 주가수익비율(P/E)은 10.8배로, 15배가 넘는 많은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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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의 컨센서스는 ‘강력 매수(Strong Bu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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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폭발적 수요에 대응해 용인과 M15X 공장, 그리고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시설의 증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Form F-1을 기밀 제출했다. 이는 2026년 하반기를 목표로 예상 조달 규모가 무려 **100억140억 달러(약 14조19조 6천억 원)**에 달하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
. 최태원 회장은 3월 GTC 2026 현장에서 이 상장 검토 소식을 처음 전하며, SK하이닉스를 “더 글로벌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회사 측은 투자자들로부터 이 계획에 대해 “엄청나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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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a Rubin 플랫폼이 본격 양산에 돌입하고, Vera CPU가 SK하이닉스 D램을 품었으며, 초대형 미국 상장이 임박한 지금, 젠슨 황의 이번 서울 방문은 엔비디아의 AI 공급망이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한국의 제조업과 자본 시장을 중심축으로 하는 구조적 동맹으로 전환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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