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멀티 체인’ 전략은 금융 기관들이 자산을 보유하고 이동시키는 데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특정 네트워크의 처리 속도나 비용에 종속되지 않도록 한다.
아직 한국 시장 진출 일정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카드 네트워크가 추진하는 중대한 인프라 변화인 만큼 국내 금융사와 핀테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카드사와 가맹점 은행 간 정산(실제 돈이 오가는 뒷단 작업)은 은행 영업 시간에만 가능했다. 보통 평일에만, 그것도 몇 시간 단위의 배치(batch) 처리로 이뤄져 금융 기관들의 자본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마찰을 일으켰다 .
여기서 한 가지 핵심을 짚어야 한다. 바로 “스테이블코인이 비자나 마스터카드 자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하부의 ACH나 SWIFT 같은 정산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 이라는 사실이다 . 마스터카드는 여전히 결제 승인, 라우팅, 조정을 담당한다. 혁신은 바로 그 뒷단의 ‘돈의 마지막 이동’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것이다
.
글로벌 결제 시장의 양대 산맥인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신경전도 뜨겁다. 비자는 2025년 12월, 더 빨리 움직였다. 미국 은행들이 솔라나 블록체인에서 USDC로 정산할 수 있도록 해 크로스 리버 뱅크와 리드 뱅크를 첫 참여자로 맞이했다 . 2026년 4월에는 그 파일럿을 9개의 블록체인으로 확대했다
.
반면 마스터카드의 2026년 6월 발표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보여준다.
요약하자면, 비자는 가장 신뢰하는 스테이블코인(USDC)과 고성능 블록체인(솔라나)으로 좁고 깊게 시작해 점차 확대하는 전략을 취했다면, 마스터카드는 첫날부터 더 넓은 범위의 자산과 네트워크를 개방하며 다양성에 베팅한 것이다. 비자의 초기 성과는 꽤 강력했다. 2025년 11월 기준으로 이미 연간 환산 약 4조 9천억 원(35억 달러)의 정산 처리 속도를 기록했다 . 이제 마스터카드의 더 넓은 선택지가 시장의 채택 속도를 어떻게 바꿀지가 관전 포인트다.
카드사들의 이 경쟁은 결국 ‘프로그래밍 가능하고 언제나 작동하는 자금 이동’이 뉴노멀이 되는 세상을 앞당기며, 금융 시스템 전체에 이롭게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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