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들은 이미 2024년 말에도 산츠가 레드불이나 메르세데스에 합류하지 못한 것을 '비극(travesty)'이라며 안타까워했다 . 그는 당시 산츠에게 윌리엄스와 계약할 때 '1년짜리 이적 조항(exit clause)'을 넣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제 생각에 카를로스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팀과 계약하되 1년 후에 떠날 수 있는 조항을 넣는 겁니다. 레드불이나 메르세데스에 갑자기 자리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요"
. 만약 그 조항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것이 산츠에게 주어진 유일한 탈출구다. 브런들은 산츠를 4승의 드라이버로 만들어준 아우디 이적설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윌리엄스의 2026년 시즌은 2025년(컨스트럭터 5위, 포디엄 2회)의 기대치를 완전히 저버렸다 . 새로운 기술 규정은 팀 간 격차를 줄여 바울스의 리빌드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팀의 근본적인 한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공식 F1 데이터 기준 2026년 8라운드 종료 후 주요 기록:
| 항목 | 수치 |
|---|---|
| 컨스트럭터 순위 | 8위 (11점) |
| 2025년 대비 하락 | 5위 → 8위 |
| 우승 | 0 |
| 포디엄 | 0 |
| 폴 포지션 | 0 |
| 패스티스트 랩 | 0 |
| 톱10 진입 | 5회 |
| 리타이어(DNF) | 3회 |
| 스프린트 포인트 | 0 |
| 산츠 개인 포인트 | 4 |
| 알본 개인 포인트 | 1 |
분석가들은 FW48 머신을 '과체중이고, 공기역학적으로 빈약하며, 개발이 뒤처졌다'고 혹평했다 . 한 중간 평가 보고서는 "같은 메르세데스 엔진을 쓰는 알핀에게 창피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
윌리엄스는 2026년 개막 전 바르셀로나 셰이크다운 테스트를 완전히 건너뛴 유일한 팀이었다. FW48 섀시 제작 지연으로 인해 약 2주간의 소중한 겨울 개발 시간을 날린 것이다 . 이 지연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시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지었다.
제임스 바울스는 2023년 2월 팀 보수로 부임한 이후, 상황에 대해 술술 터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고전하는 FW48을 두고 오히려 팀의 구조적 약점을 직시하게 만든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
바울스는 FW48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인정하며, 즉각적인 수정으로 시즌을 역전시키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 그는 실버스톤과 스파에서의 소규모 업데이트, 그리고 여름 방학 이후 바쿠에서의 '상당히 큰 변화(major change)'를 포함한 단계별 업그레이드 계획을 확인했다
. "바쿠는 다가오고 있고, 한 걸음이 될 겁니다. 하지만 올 시즌 우리를 올바른 위치에 놓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
바울스는 2026년을 사실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로 포기하고, 2027년을 위한 재건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적 전환을 시사했다 . 현재 머신보다는 팀의 장기적인 설계 프로세스와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바울스는 윌리엄스가 다시 챔피언십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점을 공개적으로 2030년으로 설정했다 . 이 시간표는 신형 시뮬레이터, 시설 업그레이드, 인력 재편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져 있다
. 그는 이 작업을 '50년 된 스타트업을 위한 10
20년짜리 프로젝트'에 비유하며,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23년짜리 계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2023년 이후 바울스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약 5억 5550만 파운드(약 9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팀이 지난 '약 20년간의 저투자'로 인해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진단하며 이를 역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 팀의 명시된 목표는 2028년까지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
산츠의 상황은 암울하다. 그는 바울스의 장기 계획이 팀을 경쟁력 있게 되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다년 계약에 서명했다. 그러나 그 계획의 첫해는 경쟁력 없는 머신, 중위권 최하위로의 추락, 그리고 2027년까지 뚜렷한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현실만을 남겼다.
브런들의 경고는 산츠가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다. 대신, F1 정상급 선수들의 경력은 짧고, 전성기(산츠는 2026년 9월에 32세가 된다)에 있는 드라이버가 인프라 프로젝트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며 중위권에서 3년을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라는 의미다. 만약 산츠가 계약에 이적 조항을 갖고 있다면, 그의 매니지먼트가 협상을 위해 기다리기로 한 여름 방학이 바로 그 조항을 발동해야 할 순간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