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와 직접 협상을 시작할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려 있다.
일부 국가는 협상을 너무 빨리 시작하면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거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장기적인 전쟁 종식을 위해 외교 채널을 열어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시점과 조건에 대한 입장이 달라 EU는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에 대해 아직 공통된 입장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EU의 협상 전략은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EU 내부 논쟁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안토니우 코스타(António Costa) 유럽이사회 의장은 EU가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가 **“대화를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공동 전략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또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역시 장기적으로는 러시아와의 외교적 접촉이 필요할 수 있다는 논의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EU 차원에서는 아직 공통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칼라스 본인은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EU가 러시아와 협상에 나서기 전에 회원국들끼리 먼저 공통된 목표와 요구사항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러시아와 논의하기 전에 먼저 우리끼리 무엇을 이야기할지 논의해야 합니다.”
모스크바는 칼라스 대신 다른 인물을 더 적합한 중재자로 볼 수 있다는 신호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öder)**가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중재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협상 상대는 유럽에서 신뢰받으면서도 러시아에 대해 적대적 발언을 하지 않은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보다 온건한 인물을 협상 창구로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EU 외무장관들은 **2026년 5월 27~28일 예정된 비공식 회의(짐니히 형식 회의)**에서 러시아와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EU 내부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협상에 EU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크렘린의 발언은 이러한 유럽 내부의 분열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