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결정은 젊은 스타트업이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당시 회사의 생존은 일본 게임 기업 세가(Sega)와의 계약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 엔비디아는 게임 콘솔용 그래픽 칩을 개발하기로 했지만, 젠슨 황은 결국 그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세가 경영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결정이 없었다면 엔비디아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창업자이자 CEO였던 황에게는 이런 실패의 책임을 공개적으로 떠안고 팀을 계속 앞으로 이끄는 일이 큰 부담이었다.
이 경험은 이후 엔비디아 전략의 핵심이 됐다.
이 전략은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용 그래픽 회사였던 엔비디아를 인공지능 컴퓨팅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시키는 기반이 됐다.
젠슨 황의 발언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현재 엔비디아의 위치 때문이다.
AI 붐 속에서 엔비디아의 GPU는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핵심 하드웨어가 됐다. 그 결과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회사의 시가총액은 5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 됐다.
겉으로 보면 엔비디아의 성공은 마치 필연적인 결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황의 이야기는 그 반대의 사실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기업 중 하나가 되기 전까지 여러 번 거의 실패 직전까지 갔던 스타트업이었다.
젠슨 황의 회고는 스타트업 세계의 중요한 역설을 보여준다.
만약 창업가들이 회사 창업의 감정적·재정적 비용을 처음부터 정확히 알았다면, 많은 기업은 애초에 시작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로 그 불확실한 도전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엔비디아 같은 혁신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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