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는 늘 같은 딜레마를 안고 있다. 바닥을 강하게 세척하려면 물탱크와 세척 장치가 커져야 하지만, 침대·소파·수납장 아래까지 들어가려면 본체는 낮고 작아야 한다. iRobot의 **룸바 듀오(Roomba Duo)**는 이 상충 관계를 한 대의 로봇으로 절충하기보다, 서로 다른 역할을 맡은 두 대의 로봇으로 풀려는 콘셉트다.
iRobot은 독일 베를린의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룸바 듀오를 선보였다. 강력한 바닥 청소를 맡는 대형 메인 로봇과, 낮은 가구 밑과 좁은 틈을 담당하는 초슬림 보조 로봇이 한 시스템으로 협업한다.
3
4
큰 로봇이 싣고 가다가, 작은 로봇을 내려놓는다
메인 로봇은 넓고 탁 트인 바닥에서 진공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본체 안에는 훨씬 작은 보조 로봇이 들어가며, 메인 로봇이 진입할 수 없는 장소에 도달하면 상단의 기계식 암이 보조 로봇을 바닥으로 내려놓는다. 이후 보조 로봇은 낮은 가구 아래, 벽 가장자리, 모서리, 좁은 공간을 청소한다.
4
6
두 로봇은 집 안의 지도를 공유하고 하나의 시스템처럼 작업을 조율한다. 즉, 강한 세척력과 큰 용량이 필요한 일은 메인 로봇에, 낮은 높이와 기동성이 중요한 일은 보조 로봇에 나눠 맡기는 구조다. iRobot이 말하는 핵심은 두 제품을 따로 쓰는 것이 아니라, 형태와 임무가 다른 로봇들이 하나의 청소 계획 아래 움직이는 데 있다.
1
6
메인 로봇: 진공청소·스팀·롤러 물걸레·건조까지
룸바 듀오의 메인 로봇 무게는 약 66파운드, 약 30kg으로 알려졌다. 마른 먼지를 흡입하는 진공청소 기능과 함께, 젖은 오염과 마른 얼룩을 처리하기 위한 바닥 세척 기능을 갖췄다.
6
핵심 장비는 폭 60mm의 **파워스핀 맥스 롤러 물걸레(PowerSpin Max Roller Mop)**다. iRobot은 이 롤러가 바닥에 46뉴턴, 약 4.7kgf의 하향 압력을 가한다고 설명한다. 롤러가 지나가기 전에는 내부 히터가 제어된 스팀을 공급해 말라붙은 때를 불리고, 롤러는 흘린 액체와 불어난 오염물을 닦아내는 과정에서 계속 스스로 세척되도록 설계됐다. 청소 뒤에는 열풍 장치가 바닥을 말린다. 과자 부스러기나 반려동물 털 같은 마른 이물질도 흡입한다.
1
6
이처럼 세척 장치와 물 관련 구성품을 많이 담아야 하는 만큼 메인 로봇의 차체는 커진다. 룸바 듀오는 이를 억지로 얇은 본체 하나에 넣기보다, 개방된 공간에서 강력한 청소를 수행하는 대형 로봇으로 분리했다.
보조 로봇이 필요한 이유: 가구 밑과 가장자리의 빈틈
대형 바닥 세척 로봇은 방 한가운데를 청소하는 데는 유리해도 침대, 소파, 수납장, 테이블 아래처럼 높이가 낮은 곳에는 들어가기 어렵다. 벽을 따라 난 가장자리와 모서리도 마찬가지다. 룸바 듀오의 소형 보조 로봇은 바로 이 청소 공백을 메우도록 만들어졌다.
4
6
두 로봇은 지도 작성과 경로 탐색, 청소 작업 배정, 이동식 도크 기능을 공유하는 인프라로 묶인다. 따라서 룸바 듀오는 단순히 액세서리가 붙은 로봇청소기라기보다, 각자 잘하는 일을 나눠 수행하는 ‘청소팀’에 가깝다.
4
5
실제로 살 수 있나? 아직은 아니다
룸바 듀오는 정식 판매 모델이 아니라 IFA에서 공개된 콘셉트 프로토타입이다. iRobot은 가격이나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일본 발표 자료에는 판매 예정이 없다고 명시했다. 전시 현장 보도에서는 iRobot이 이 2대 구성 설계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콘셉트를 내놓았다고 전했다.
3
4
8
구매 가능한 신제품을 찾는 소비자라면, iRobot이 IFA 2026에서 별도로 공개한 일반형 로봇청소기·물걸레 모델을 참고할 수 있다. 룸바 맥스 875 콤보는 1,199달러, 룸바 플러스 678 콤보는 899달러이며, 두 모델 모두 오토워시 도크(AutoWash Dock)를 포함한다.
2
핵심은 ‘한 대의 만능 로봇’ 대신 역할 분담
룸바 듀오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흡입력이나 센서 사양을 조금 더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로봇청소기의 물리적 제약 자체를 역할 분담으로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큰 로봇은 강한 흡입·세척과 넓은 공간을, 작은 로봇은 낮은 높이와 구석 커버리지를 담당한다.
이 구조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IFA 프로토타입은 강력한 바닥 세척과 가구 밑 청소를 동시에 노리는 iRobot의 해법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다.
3
6